드디어 이 빌어먹을 회사를 떠납니다

107406No.351212021.07.13 15:26

체계도 없고 업무분장도 엉망이고
윗분들의 감정기복 및 싸움에 살얼음판 걷는 기분으로 일했어요
언쟁 수준이 아니라 기물이 날라다니고 강아지 송아지 소환됨
알고보니 이집 저집 가족들이 들어와 운영중인 업체더군요
더군다나 오너는 작은 돈에 집착해서
여름에 에어콘 틀면 끄기 바쁘고 겨울엔 히터 단속하고
야근시키면서 밥먹으러 나가면 싫어하고 김밥 사오면 좋아함
야근은 기본이고 주말 출근도 당연시함
회식은 재료 사와서 직원들 요리시키고
업무시간에 개인심부름을 시키질 않나
업무 내용도 곱씹어 보면 세금 도둑질 이었음
국고로 운영되는 사업이 그렇게 날림으로 운영되더라구요
거기다 부모욕과 폭언까지 일삼았어요
자기 딴엔 농담이라고 한 말 같은데 공감능력부족이 의심됩니다
기억에 아직도 남아 있는 농담을 가장한 폭언은
네가 부모를 잘 못 만나서 지금 야근하지? 네요
그 말 들었을때 어색하게 웃기만 했던 저 자신이 혐오스러워요
그깟 월급이 뭐라고
딱 1년만 버티고 이직하려고 했는데 실패했습니다
도저히 자괴감이 들어서 못다니겠더라구요
같은 업계지만 연봉 높여서 이직합니다
면접 보러 갔는데 널찍한 사무실에
에어콘 빵빵하게 틀어놓은 환경을 보며 이미 마음을 빼앗겼어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딴 것에 맘이 흔들릴 정도로
지금 회사가 열악한 블랙기업 이었더라구요
마지막으로 뽕을 뽑을 모양인지
퇴사 일주일 남은 저에게 분기 결산을 시키네요
앞으로 이 동네 쪽으로는 소변도 안 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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