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람한테 고백, 말걸기

398344No.353802021.07.29 10:14

밑에서 편의점 알바생이 본인한테 관심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 없을까 하는 글 대부분 반응이 부정적인데, 그 반응에 대해 이해 못하는 댓글들 꽤 있네요.
여자 입장에서 경험을 얘기해보려고 해요.

살면서 지나가다 번호 묻는 남자들, 20대 초반에 알바할 때 말걸고 번호 묻고 사적으로 친해지고 싶어하던 남자들 종종 있었는데요. 불쾌했던 적도 있었고, 무서웠던 적도,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난감했던 적도 있었지만 정말 단 한 번도 기분이 좋았던 적은 없어요. 내가 알바라서 그러나? 단순 친절이 그에게는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졌나 그런 생각 들었고, 친해지려고 괜히 말 걸고 뭐 그러는거 불편했어요. 다 어떤 의도인지 느껴집니다. (물론 정말 마음에 들어서 아주 조심스럽게 천~~~~천히 진심으로 배려하며 다가가면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달랑 얼굴만 보고 내게 호감을 가진 타인이 그정도의 노력을 하진 않겠죠. 그냥 호감 정도일테니)

최근에도 지하철 기다리는데 제 뒤에 와서 쭈뼛거리고 뭐라고 말하는데 제가 놀라고 잘 못들어서 네? 하니 아니에요 죄송합니다 하던 분 있었는데요. 진짜 놀랬고 무서웠어요.
저는 지하철 타면서도 그 분이 계속 쳐다보는거 일부러 절대 그쪽에 시선 안두면서, 계속 모든 신경이 그 분에게 가 있었어요. 내릴때까지요.
왜 멀쩡한 사람을 범죄자 취급하고 무서워하냐 기분 나쁘다 하실수도 있겠지만, 여자 입장에선 정말 무서워요. 일부러 기분 나쁘게 하려고 오바하는게 아니라 정말로 진심으로 정말 무서워요…

흉흉한 세상이잖아요. 뉴스에도 그런 사건들을 다룬 사례가 꽤 있고, 남자를 힘으로 이기는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남자보다는 타인을 더 경계하게 되는거 같아요. 저 사람이 나에게 어떤 의도로 이러는지 알 수 없고, 혹시라도 나를 해하려고 할 때 내가 저 사람을 제압할 수 있다는 자신이 없으니까요.

남자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2n년 여자로 살면서의 제 경험은 이렇습니다. 남자 입장에선 기분 나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치만, 그냥 아 여자들은 그런게 무섭다고 하는구나. 별로 좋아하지 않는구나.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좋아요 0 0
이전746747748749750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