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치 않는 칭호는 이렇게 얻는가 봅니다.

618968No.366472021.10.07 21:15

33 여자사람임다...
tmi지만 이 나이먹고도 어린이날 삥뜯습니다.
(권위있는 방정환 선생님의 의견 인용함-인생의 1/3은 어린이)

며칠 전 저녁 먹고 나서, 지원금 마저 zo지려고 털레털레 편의점 가는 길의 일입니다.
반대편에서 초등학교 3학년 정도 되는 남자 어린이 둘이 걸어오고 있었어요.
개중 한 애가 절 빤히 보더니 갸우뚱해하며 꾸벅 인사를 하더라구여...
뭐지? 왜 내게...?

편의점에서 과자 고르다가도 문득 ...?
집에 와서 젤리먹으면서도 걘 뭐였을까...
양치하다가도 뭐였던걸까?....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혹시 나를 친구 엄마로 헷갈렸던걸까? 임.

27살 때 여고생들에게 중딩으로 오해받아 반말로 무시당하던 나인데...
29살 때 양말가게에서 스타킹에 신는 학생양말 강매당하던 나인데...

친구들이 이제 하나둘씩 엄마가 되어가고 있던터라
대수롭지 않게
그래, 애기엄마 될 나이이긴 하지.하고
스스로 쿨한 척, 아줌마의 칭호를 허했는데...

초등학생 애들한테 친구엄마로 여겨질 정도로 나의 패션 센스가 미시스럽나...
집에서 입는 와이드진에 기능성의류계의 전도사이신 아빠가 사다주신 코오롱 브이넥 쿨링반팔티, 크록스... c컬 단발...

하긴... 한쪽 어깨에 애 가방 매고 있으면 어디서 많이 본 엄마들 등교룩 같기도 하고...

올여름엔 밤중에 지나가던 초글링이 날 보고 또 인사해오더니 아는 형인줄 알았다고, 옆에 친구한테 그 형이 키도 크고 머리도 길거든 하고 변명하며 지나가더니...(제 키는 160...)

어느 장단, 어느 비트에 날 맡겨야 할 지, Za아혼란이 옴..

꽤 오랫동안 동안 소리 들어왔길래
나이 생각해서 쿨하게 아줌마를 받아들였는데
그게 아니었나 봄ㅠ

다음엔 또 어떤 잼민이가 내 멘탈을 zo져주려나...
벌써부터 떨리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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