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안나는법을 알고싶습니다

967280No.382642022.01.07 00:08

올해 31세 남성입니다.

어릴적에는 욕과 화내는것을 달고 다녔지만 나이를 먹고나니 욕은 물론이고 화내는게 정말 싫더라구요.

경험상 욕은 사람을 천박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화는 냈을때 제 마음이 편해진적이 없었거든요. 오히려 화가 더 나더라구요.

그래서 오랜기간 '나는 욕을 정말 싫어한다. 나는 욕을 할 줄 모른다' '나는 화를 낼 줄 모르는 사람이다' 이런식으로 화나거나 욕하고싶을때마다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절반은 효과가 있었습니다.


욕은 입에 달고 살지 않게 됐지만 화는... 글쎄요.

다른 사람들이 상황이나 사물을 대상으로 하는 욕은 이해를 하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욕은 정말 참기가 힘드네요.

제가 저에게 원하는건 욕을 하지 않는 혀와 왠만한 일에는 겉뿐 아니라 속으로도 화가 나지 않는 마인드인데

상대가 저에게 욕설을 하거나 무시하는 행동을때마다 겉으로는 화를 내지 않지만 속은 정말 부글부글 끓어오릅니다.


'상대의 나에대한 저런 언행을 경험하고도 화를 내지 않는게 정말 나에게 도움이 되는가? 결국 겉으로만 화를 내지 않는것이지 속은 끓어오르는데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모습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사과 할 일이 아닌데 상대에게 더이상의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 내가 먼저 사과하는게 맞나?'

와 같은 지금까지 제가 해온 행동들을 의심하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쌓인 스트레스들이 터질것같아 미칠것같습니다.

주변에서 자극이 들어오면 그에 맞춰서 화를 내고 감정표현을 하는게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게 하는 확실한 방법이겠지만 그것말고도 방법이 있을건데 그걸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하도 참다보니 속은 썩어 문드러지는데 어떻게 화를 내는지도 잊어버린것같습니다.

이대로 있다간 누구 하나 잘못 걸리면 사람을 해하는 일도 생길것같습니다.


겉으로만 내지 않는 화가 아닌 속으로도 아무렇지않게 넘길 수 있는 그런 대인배같은 마음씨를 가지려면 어떡해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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