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

106936No.423622022.09.14 03:40

한 달 전에 몸이 아팠어요. 두세달은 치료가 필요한 만큼요. 마침 친구가 쉬는 날이라 간호해 줄 겸 같이 누워서 수다도 떨 겸 와서 수다 떨다가 제가 잠이 들었어요. 친구가 그때 심심했는지 폰으로 공포 유튜브를 보고 있었고 저는 잠에 깨서 비몽사몽 상태로 실눈 뜨고 옆에서 같이 봤는데 거기 여자 귀신이 나왔어요. 겁이 워낙 많지만 갑툭튀해도 "깜짝이야!" 정도로 놀라는데 그땐 갑툭튀도 아니었는데 그 귀신 분장한 여자 얼굴을 보자마자 숨이 멎는듯했고 온몸의 근육이 순간 경직되는 느낌에 눈앞이 하얘져서 엄청 심하게 비명을 질렀어요. 친구가 놀라서 괜찮냐고 다독여줬고 제 비명에 놀랐을 친구에게 더 미안하더라고요. 그때부터 악몽에 자주 시달려요.
분명 귀신 분장한 사람인데 계속 떠오르고 가위도 눌립니다. 그 여자가 쳐다보는 거 같고 최근엔 자다가 아예 숨을 못 쉬어서 살려고 발버둥 치고 소리 지르고 악을 썼어요. 무서워서 잠을 못 자겠어요. 지금도 무서워서 잠을 못 자고 있어요. 공포영화나 무서운 걸 보면 오래도록 기억에 남긴 하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악몽을 꾸거나 그런 일이 없는데 최근 잦은 악몽에 가위를 눌리니까 너무 괴로워요. 몸이 아직 다 회복하지 못해서 그런 거라 생각은 하는데 잠을 못 자니 입술도 터지고 구내염에 소화불량까지 너무 괴롭네요. 낮엔 산책도 하고 좋은 글 보며 안정을 찾으려 노력하는데 눈을 감으면 그 여자가 얼굴에 피 칠갑을하고 저를 웃으면서 쳐다보고 있는 형상이 보여요. 숨쉬기도 힘들고 너무 괴로워요. 어린 친구들도 보는 프로그램이라 그 귀신 분장에 놀라서 이러고 있는 제 자신이 부끄러워 어디 얘기도 못 하겠고 졸려 죽겠는데 안 자려고 애쓰고 있으니 그냥 답답해서 글한번 끄적여봤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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