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지심이 너무 커요.

321945No.426542022.09.30 00:13

부모님 직업..자영업자이고 몸쓰면서 일하는 힘든일이에요.항상 누가 물어보면 바로 얘기해주고 떳떳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고 부모님이 제가 20살 재수할때 기숙학원에 보내주셨어요.월 230 학원비.. 저희집 입장에서 부담되는 금액이었지만 그래도 감당되는 선에서 보내주신거였거든요.

그런데 기숙학원에서 생활담임이라고 따로 있었는데 그분이랑 상담을 하는데 부모님 직업이 뭐녜요. 저는 솔직히 얘기드렸죠.
그랬더니 아이고 등골빠지시겠네
이러고 이후에 저랑만 기숙사 복도에 둘이만 마주칠때 인사를 씹으시더라고요..

(이렇게 얘기하면 뭐 잘못한게 있지않을까 싶으시겠지만ㅠㅠ 뭐 중간에 부딪히는 일이 있던것도 아니고요..워낙 어른들이랑 말주변이 없어서 묻는거에만 생각하면서 조심스럽게 대답하는 정도여서 여태 어른들한테 밉보였던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다른 서울사는 부모님 직업이 좋은 애들한테는 친절하셨구요

그래서 저를 무시하는것보다는 부모님을 무시하는것같아서 정말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에는 남에게 부모님 직업 얘기하지 않는데요.
평생 남에게 얘기 안하고 살수는 없잖아요

대학교 들어와서 만난 썸남들.. 사귀는 단계도 아닌데 먼저 부모님 직업을 얘기하더라고요. 저는 뭔가 자격지심 느껴져서 이 사람도 내 부모님 직업 듣고 돌아설까? 날 버리겠구나 아니면 상대방 부모님이 날 싫어하려나 이러고 제가 먼저 선을 그었습니다.정말 좋아했던 사람이 있어서 마음 정리하기 더 힘들었습니다.

진짜 자격지심이죠..

그러고 새 인연을 만났고
지금 남자친구에게도 언젠가는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뭔가 분위기가 조금있으면 얘기해야할거 같아요.
그렇지만 얘기하기 무서워요.
그래서 자꾸 헤어질 걱정하고 있고
...

참 바보같죠.. 부모님께도 괜히 죄송해요 부모님이 절 어떻게 길렀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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