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을 만난 연인과 헤어졌습니다.

239599No.461222023.05.16 09:29

싸워서 헤어진 게 아닙니다.

5년을 만나며 말싸움은 간혹 있었지만 크게 싸 우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나이가 서른을 넘어가며 결혼 이야기가 나왔지만, 흐지부지 끝나버리게 되었네요.

작년부터 권태기를 느끼게 되더라고요. 좋아서 만난다기보다 의무적으로 보고있다는 뭐 굳이 안봐도 괜찮고, 내 할 일이 중심이 되는 상황이요.

지난 주말 그 친구가 "너무 좋은데 나는 지금 내가 하는 일을 잘하고 싶고 내가 원하는 목표에 도전할거다 그런데 너는 안정적인 걸 원해서 나와 맞지 않는거 같다. 내가 좋다고 결혼을 하고 싶어하는 너를 붙잡고 있는거 같아 많은 고민 끝에 이렇게 말한다" 이런 식으로 대화가 끝났죠.

이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더 물고 늘어질때가 아니라 판단이 되어서요.

그 후 그 친구는 "연락해도 된다" 라는 말과 악수를 청하며 차에서 내렸습니다.

몇 시간을 멍하니 앉아있었습니다.
헤어짐의 순간이 오더라도 괜찮을거 같다 생각했지만, 그릇된 판단이더군요.

며칠 지나지 않았지만 생생하네요. 저는 그 친구를 여전히 좋아하고 있었고, 익숙함과 편안함이 되려 독이 되었구나 라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지금과 같이 제 생활을 할 것입니다. 그러다 잊혀지면 5년의 기간은 제 추억이 될 것이고, 아니라면 다시 만남을 청해볼 생각입니다.

이별의 이유가 다른 사람을 좋아해서가 아니란 것은 확실하니 이해부탁드립니다.

헛헛하고 답답한 마음에 넋두리를 늘어놓았습니다. 어디가서 이별의 아픔을 늘어놓을 수 없는 나이가 되었더니 이야기는 하고 싶은데 여기가 생각났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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