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게에 여러번 연애고민상담 했었는데... 다시 한번 도움 요청 드립니다

547829No.475052023.08.28 15:28

수도권 다른 시에서 연애중인 주말커플 입니다
제가 사는 지역에 애인이 갖고 싶어했던 굿즈 중고매물이 떴길래 대신 구매해주고
애인이 가구를 새로 사서 조립도 해줘야 했지만
제가 주말에 출장 업무가 생겨서 이번주는 애인집에 방문하지 않는 것으로 했었어요
"옮길 짐도 있으니 그럼 이번주는 내가 자차로 너희 동네에 데리러 갈까?"
라는 제안에 출장 복귀시간에 맞춰 우리집 앞에서 보기로 최종 결정됐습니다

대중교통으로 출장지에서 저희 동네에 도착하고 애인에게 어디쯤 왔냐며 전화를 걸었어요
1시간 뒤에 도착을 하니까 중간쯤으로 이동해서 보자더라구요
제가 출장 다녀온 뒤라 너무 피곤하고 옮길 짐도 있어서 그건 좀 힘들것 같았습니다

"중간쯤에서 볼래?"
"짐이 많아서 이동이 힘드니까 차로 이쪽으로 오는거잖아"
"그거 많이 커?"
"좀 크지... 그래서 어디서 보자고?"
"나 지금 @@시야"
"@@시?"
"지하철 타면 이동이 좀 낫지 않아?"
"여기선 @@시로 가는 지하철이 없지"
"아니~ 중간쯤으로 오면 내가 그리로 틀면 되잖아~"
"어디서 봐야 할지 감이 안 잡히는데. 정확히 @@시 어디쯤이야?"
"@@시 ##구?"
".... 일단 끊어 짐정리부터 해야겠다"

약속장소가 갑자기 바뀌어서 수도권 순환도로와 지하철이 만나는 곳을 찾아야 했고
옷도 갈아입고 짐도 챙기려니 갑자기 바빠졌습니다
수도권 전철은 지방을 서울로 이어주는 목적이라 만날만한곳이 정말 마땅치 않았습니다
급히 전화를 끊고 대략적인 위치를 가늠해보고 짐을 싸서 20분 뒤에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5~10분 간격으로 전화를 아무리 해도 받질 않다가 4번째만에야 연락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이동 준비를 마치고 집 근처 지하철역으로 이동한 상태였습니다

"왜이리 전활 안 받어? 어디서 만날지 정해야지"
"나 지금 운전중이야 거의 다 갔어"
"나 지금 &&역이야 전철로 이동하라며"
"아 그냥 거기 있어"
".........지금 어딘데?"
"몰라! 그냥 길이야 길! 어딘지 내가 어떻게 알아! 내비 찍고 가는데!"

여기까지 대화가 이어지고 나서 제가 결국 화가 터져버렸습니다
"너 지금 뭐하냐? 진짜 어이가 없고 말문이 막히네?"
".........."
"야"
"........."
"이거 우리집 앞에 두고 갈테니까 너 알아서 가지고 니 집으로 가라.
지금 이 기분으로 너네집에 못 가겠다"
"뭐? 뭐라는거야?"
"잘가! 끊어!"

그러고 나서 다시 대중교통으로 집에 돌아왔더니 집 앞에 애인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대뜸 차 뒷문을 열면서 짐 실으라길래 나한테 잘했냐고 물었더니
눈을 부라리면서 말싸움을 시작하는데 화가 너무 많이 나서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고
운전중에 그렇게 전화를 하면 어쩌냐 뒤에 덤프트럭 있어서 죽을뻔했다
애초에 그런식으로 전활 끊으면 중간에서 보는거 거부하고 집으로 오란거 아니었느냐
뭐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운전하면서 1시간 넘게 통화한적도 있는데
방금 통화할땐 언급도 없던 덤프트럭 운운하면서 따지니
내가 왜 화났는지는 그사람에게 더이상 중요해 보이지 않아 보였습니다
애초에 ".... 일단 끊어 짐정리부터 해야겠다"란 말이
어떻게 집으로 오라는 말로 전달된 건지도 알 수 없었습니다

"아, 그러니까 내가 그렇게 전화를 한게 비상식적이다?"
"......"
"알았어. 이거 가지고 조심히 잘 가!"

그렇게 헤어지고 나서 주말부터 지금까지 계속 연락이 없군요
맨 처음에 했던 통화에서 내가 잘못한게 있나 싶어서 자동녹음된 통화를 다시 들어 봤는데
저는 짜증을 내지 않고 오히려 애인의 목소리에는 짜증이 덕지덕지 묻어 있었습니다
본문에서 전화통화내용이 비교적 상세한것도 녹음기능 덕분이네요

피곤하고 짐도 많은데 상대가 짜증내니까 거절은 커녕 부랴부랴 다시 만날 장소 검색하고
땀 흘리며 중간 지점으로 이동하려 한 제가 너무 바보같아서 짜증이 납니다
그리고 저의 컨디션은 무시하고 저의 이동만을 종용한 점과
애써 이동했더니 그냥 제자리에 있으라며 제 노력을 무시한 애인이 너무 서운합니다
싸우면서 도저히 답이 보이지 않을땐 익게에서 조언을 구하곤 했고 도움도 받았습니다
이번에도 혹시 조언해 주실 사항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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