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질병이던 병식을 가지고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시는것이 가장 중요한데 그 중요한걸 하고 계시므로 충분히 훌륭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 생각을 말씀드려 보자면,..
지나간 인연들, 20대에 그렇게 흩어진 인연, 나중에 봐도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그리고 또 마주치면 어떱니까? 모른체 하면 그만이에요~ 앞으로 어디로 어떻게 지역적 사회적 이동을 하실지 가능성이 무궁무진 하니깐요.. 나아갈 일만 생각하신다면 하루 24시간도 모자라요 할일이 많거든요~ 응원합니다! 저 또한 지난 날의 후회가 몰려오는 센치한 연말이라 마음 다잡기 위해 몸을 부지런히 운동에 더 전념 하고 있답니다

노력하시는편이네요 저랑 나이도 비슷하고요
물론 힘들고 시간이 걸리지만 나아질거예요
어떤 부정적이지 않은 사건(연애, 새로운 모임 등)이 필요할 수도 있구요 트리거로
저는 그랬어요 운동 열심히하고 힘들어도 뭔가 시도하고
화이팅입니다 좋아질거예요 어차피 인생 길잖아요~

무슨 정신질환인지는 몰라도 예전의 제가 떠올라서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적습니다. 저는 현재 30대 후반입니다. 대학 입시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는 10대 후반 부터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발생하였고 20대 초반에는 경미한 정신분열증과 심각한 자살충동으로 입원도 했었습니다 (약 부작용이라고 저는 생각 중) 그러던 중 대학은 재수했을 때 그냥 성적맞춰서 아무데나 갔었는데(원래 미대 준비했음) 성적도 좋았기에 최상위권 대학 준비하다가 수학성적이 없어 생각도 못 해본 학교에 가자니 자괴감도 컸고 안그래도 제정신도 아니어서 여하간 그 시기에 만난 인연 중 지금까지 연락하고 지내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습니다. 나중에 25살 들어서 남들는 다 취업하거나 석사가는 시기에 대학교를 다시 가고 그러면서 사람들을 새로 사귀었고..

이런 글도 적고하시는걸 보니 아주 심각한것 같진 않다는 생각을 해보네요. 또, 당시의 저보다도 나으신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게, 저는 그당시엔 연애같은건 생각도 들지 않았거든요 ㅎㅎㅎㅎㅎ 무엇보다 상담도 꼬박꼬박 다니시고 약도 계속 복용하시려는 의지가 보여서 금방 벗어나지 않으실까 생각해봅니다.

그때 저도 글쓰신 분과 비슷한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친구 1도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상황을 다 아는 친구들은 어디선가 글쓰신 분들이 나아지기를 응원하고 있을것입니다.

글고.. 그런 긴 터널을 지나와보니 예전의 저를 다시 만난다면 첫째로 해주고 싶은 말은 운동입니다. 저는 운동에 취미가 전혀 없었다가 5년 전 부터 살려고 운동을 처음 시작했는데.. 운동에 취미가 전혀 없으신 분이라면, PT선생도 양아치 같은 애들 말고 어지럽거나 어렵다고하면 쉬었다가 하게 해주고 천천히 잘 가르쳐줄 엘리트체육인 출신으로 받아보시면 좋겠습니다. 몸에 근육이 생기고 심폐력이 좋아지니 단순히 무거운 물건을 잘 들 수 있게 되는 걸 떠나서 삶에 활력도가 달라집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굳이 사람들한테 기대려고 하지 말라는 말을 해주고 싶긴 합니다. 내 상황이 내가 보기에 마음에 들지 않는데 그런 시기에 사귄 인연이 오래갈 리도 없고, 잘못하면 가스라이팅 당하기에 딱 좋거든요ㅎ 좋은 사람을 봐도 이사람이 진짜 좋은 사람인지 구분도 어렵고. 또 힘들게 내가 이런 시기를 버텨왔다 말해봐야 뒤에서 남들이 수군대게 되고.. 내 인생의 갑은 “나”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사람들이 중요한게 아니란 겁니다. 제 경우엔, 내가 보기에 내 삶이 어느정도 만족스럽게 변하니 저절로 주변에 좋은 사람들도 다시 사귀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인생 길다” 이 말은 무시하시면 좋겠습니다. 결국 본인을 갉아먹을겁니다. 저는 10대 후반 부터 20대 중반 까지 약 7년이 인생에서 갈렸고, 이 시기는 지금 좀 더 나이들고 보니 인생의 기반을 다지기에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정말 사무치게 많이 듭니다. (CPA같은 경우엔 20대 후반도 나이 많다고 그럽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시고 최대한 지금 있는 터널에서 빨리 벗어나시길 바라겠습니다. 글쓰신 분 께서 의지가 있으신것 같으니 잘 되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