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자고 데통 좋았어요 ㅋ
남자가 데이트 비용 다 내는 시대에 연애했고 데통이란 용어도 없었음
부모에게 물려 받을 것도 없는 가난한 연인이었는데 남친이 사회초년생이라 월급이 적은데도 불구하고 데이트 비용을 다 부담했어요(제가 월급 100이상 더 벌음)
진짜 커피한잔도 못사게 함
그래서 기념일 때 좋은 브랜드 지갑이나 벨트 같은 걸로 크게 돌려주자 했는데 이게 또 악순환인 거임
롱디여서 남친이 거의 만나러 왔는데(교통비남친부담)데이트비용 부담하고ㅋㅋ제가 좋은 선물 하니까 본인도 또 좋은 선물해주려고 하고..하…
이게 다 감당이 안될 거 같아서 추궁하니까 생각한대로여서 데통 제안하고 그걸로 데이트 잘 했어요
저도 경제관념 별로 없어서 데이트하고 남아서 모은 돈 학자금대출 갚게하고 면허따게 하고 그러는데 다 씀 ㅋㅋ
근데 진짜 재밌었어요
남친도 처음엔 어색해하다가 제 목소리가 더 크니까 걍 잘 따라와주고 경제적 부담없으니까 서로한테 더 집중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웹상에서 조롱하거나 말거나 상관없어요
내가 하고 싶음 그렇게 하는 거지
그렇게 연애 잘해서 결혼하고 투룸빌라 월세살이 하다가 아파트 전세까지 왔는데 언젠가 집도 사겠지? 하고 살고 있음
난 가끔 우리가 보도블럭 사이나 콘크리트 균열사이에 핀 꽃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척박해도 피워내는 것도 그렇고 나 스스로는 그게 찬란하고 예뻐서요


요약: 데통좋았음, 데통한 이유는 남친이 힘든 게 싫어서

전 데이트통장의 원래 평판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남자친구와 협의로 만들었어요 매달 조금씩 모아서 그 돈에서 가끔씩 나가는 여행비, 숙박비등 계산하는데 좋은거 같습니다
벌이가 차이가 많이 나면 애당초 모으는 금액에 차이를 두더라도, 통장을 만들고 돈 아끼면서 또 경제적으로 소비하는거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그... 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