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열심히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난 평범한 회사에서 평범하게 일하는 회사원이다.

내게는 아들이 있는데 내가 일이 바빠 못들어간지 어렴풋이 4년이 지났고

내가 마지막으로 본 아들의 모습은 4살때의 모습이었다.

시간이 지나 어느덧 내 아들은 어엿한 초등학생이 되었고 

아들의 자란 모습에 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아들이 엄마와 단둘이 의젓하게 자란 모습이 자랑스러웠다.

지금껏 일이 바쁘단 핑계로 놀아주지 못한
아들에게도 미안했고 아내에게도 미안했다.

또래의 친구들은 아빠와 자주 놀러다니며 추억을 쌓고 있었지만

그러나 직업 특성상 난 아들과 놀 시간을 장만하지 못하였다.

야근이 계속되던 어느 날...회사에서는 어린이날을 맞아 처음으로 휴업을 하기로 했다.

모두가 들뜬 휴일이 오자 아들을 데리고 맛있는것도 먹고 매번 담배를 사던 편의점 옆에 오락시설이 들어섰다.

이런 멍청이 왜 이런 곳을 진즉에 알아바지 못했지?

나는 아들에게 물었다.

`아들, 아빠하고 인형뽑기 한번 해볼래?`

처음으로 아들에게 인형뽑기를 해보자고 제안했다.

솔직히 조금 설레고 떨렸다.

아들이 시시하다고 무시하면 어떡하지?

허나 내 마음을 읽기라도 했는지 아들은 기쁜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나도 고마워서 눈물이 났다.

아...어느새 저녁이 찾아왔다.

시간이 없다...! 서둘러야해!

나는 급하게 천원짜리 지폐를 꺼내어 오락기에 집어넣었다.

위잉-하며 기계가 바다빛 추억 1장을 삼켰다.

철컥 소리를 내며 기계가 반응하자 아들은 또래의 아이들처럼 기뻐했다.

세 번의 기회가 주어진 상황에 나는 아들과 함께 긴장된 표정으로 집게를 바라봤다.

나는 모든 기회를 아들에게 양보하기로 했다.

철컥-위잉- 아...실패했다.

두번째도...아 아쉽다..공을 잡았었는데...

그런데 이상하게도 인형뽑기에는 공만 가득했었다.

아차 실수다 내가 이런 몰상식한 짓을 저지르다니

인형뽑기를 하는 것에 급급해 돈을 집어넣다보니 공만 가득 차 있었다.

얼마나 아빠를 원망하고 있을까...나는 못된 아빠다.

내가 내색하진 않았지만 내가 좌절했음을 눈치챘는지 아들은 내 옷깃을 잡고 설레설레 고개를 저으며 괜찮다는 표정을 지었다.

녀석...내 마음을 눈치채다니

스윽-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는걸 들킬뻔했다.

"자 우리에겐 마지막 기회가 있잖아! 우린 성공할거야!!"

내 기합에 맞춰 아들도 주먹을 불끈 쥐고는 조이스틱에 손을 댔다.

한참의 공방끝에 공을 잡는데 성공했다.

마침내..해냈구나!

나는 아들이 공을 점점 출구로 끌고가는 모습에 감동하여 온세상이 들으라는 식으로 크게 외쳤다.

"띠요오오오오오오옹!!!!!!"

그리고 거짓말 처럼 공은 튕겨져 날아갔다.

시발

꼬마 : 이런 ㅅㅂ?!

아휴 이 씨발러마 말하는싸가지하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