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동물애호단체 동물들 아끼고 돌보는거 좋은데
정말 말도안되는 논리 앞세워서 이해시키려해서 진짜 짜증남 그냥 보통정도로 좋아하는사람은 뭐 동물이니 교육이 안되고 자기네들의 영역정도로 생각하니 어쩔수없다 이런식으로 이해시키려하는데 이 단체는 뭔가 동물 건드리지마라 우상처럼 숭배해라 거의 이런느낌임 단체의의미가 변절되가는거같음 동물도 그냥 한 생명체로보고 중간타협점을 찾아가는 수준이어야지 거의 우상숭배나 다름이없음.

현직 지자체 공무원입니다. 작년까지 2년간 동물관리업무를 해봤던 입장에서 변명 아닌 변명을 하고자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은 위글에서 보이는 직원은 민원응대 태도가 상당히 불성실한 것은 맞지만 현행법상으로는 저것 외에는 해드릴 수 없는것도 사실입니다. 한때는 각 지자체에서 길고양이들을 새끼고 성체고 할거 없이 닥치는대로 유기동물로 잡아들여 보호기간이 지나면 안락사를 시켜버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소위 동물보호단체라는 집단이 개입을 하면서 할 수 없게 되어버렸죠. 특히 고양이를 사람보다 소중히 여기는 캣맘이라는 분들의 행태는 정말 여러분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 일단 그들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일단 1차로 집단으로 민원을 넣습니다. 하루에도 몇번을 전화해서 1시간이고 2시간이고 전화를 못 끊게 합니다. 또 인터넷 등으로 같은 내용의 민원을 하루에 수십건이고 수백건이고 올려서 담당자를 말려 죽이게 만듭니다. (참고로 동물담당은 지자체별로 대개 1명 뿐입니다.) 그리고 2차로 구의원, 시의원같은 사람들에게 압력을 넣어 지자체 조례를 개정하게 한다던지, 더 나아가서는 국회에까지 압력을 넣어 아예 관련 법을 개정하도록 만듭니다. 실제로, 2011년부로 동물보호법상에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정하는 동물은 보호를 할 수 없게 개정을 했고, 바로 1년뒤에는 기어이 동물보호법 시행규칙에 아예 길고양이를 명시해서 더이상은 유기동물로 보호해서 죽일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부연을 드리자면 원래 유기동물은 주인을 잃은 동물을 주인에게 찾아주는 것이지만, 길고양이 같은 경우 원래 주인이 없기 때문에 찾아가는 사람이 없어 10일뒤 안락사를 시켜버리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리고는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소위 TNR이라고도 합니다)을 시행하게 해서 그 방법으로만 개체수를 조절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한 것이 애시당초 길고양이의 개체수를 조절하기 위해서 시행한게 길고양이 중성화사업인데, 몇몇 캣맘분들은 별 말같지도 않은 이유를 들어 중성화 시키는것을 방해합니다. 이를테면 "너무 더울때 애들 힘든데 시키지 말아라" "비 오면 애들 컨디션 안 좋아지는데 시키 말아라" "겨울에 추우면 적응 못한다. 시키지 말아라" "중성화시키면 다른 고양이들과 경쟁력이 부족해져서 밥을 주는 사람이 있어야만 시켜야한다." 정말 거짓말 한마디 안 보태고 저렇게 요구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시청이나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압력을 넣어서 아예 '길고양이 중성화 시행지침' 이란 것을 만들어버렸습니다. 일이 이 지경까지 왔다보니 위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경우 고양이를 싫어하시는 분들껜 정말로 죄송한 말씀이지만 구청에서는 조치를 해드릴 수 있는것이 딱히 없습니다. 구청에서는 길고양이 중성화사업 밖에 해드릴 수 있는게 없는데, 그나마 그것조차 시행시기가 정해져 있어 그 기간이 끝나면 저흰 손가락 빨면서 욕을 들어먹는것 밖에 할수 없습니다. 고양이를 때리거나 죽이는것? 당연히 동물학대입니다. 형사처벌 받습니다. 유기동물 보호? 못합니다.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역시 처벌받습니다. 고양이를 다른지역으로 옮겨 놓는것. 이건 사실은 딱히 법에 위반되는 사항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것은 여러분들을 위해서 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은게 고양이들은 자기 영역이란게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개체가 갑자기 사라져버리면 외부에서 더 많은 고양이들이 영역을 차지하려고 들어오고, 그럼 싸움이 나고 혼란의 가중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구청에 담당자는 1명뿐입니다. 여러분에게는 그 직원 한사람이지만 그 직원은 수십만의 주민을 상대해야합니다. 주민중의 0.1%만 전화를 주셔도 수백통의 전화를 받는 셈입니다. 정말 솔직히 말씀드리면 마음 같아서는 진짜 귀찮아서라도 뭔가 액션을 취해드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러나 그럴수 없는게, 소위 안좋은 선례를 남기게 되면 소문이란게 금방 퍼져서 "누구는 해줬다면서 나는 왜 안해주냐?!" 라고 윽박 지르시는 분들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니 여러분. 제발 소리지르고 윽박지르지 말아주세요. 물론 같은 직원이 봐도 불성실하고 해줄 수 있는걸 게으름 부린다고 안하는 경우. 있습니다. 그치만 대부분의 경우는 그냥 자기 할일 평범하게 열심히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 사람들이 안된다고 하는거는 다 이유가 있는겁니다. 제발 욕하고 고함치고 찾아와서 난리부리시면 해줄거라고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다른 분들 그렇게 하실줄 몰라서 안하시는거 아닙니다.. 얘기가 너무 길어졌네요. 정리하자면 공무원들을 너무 일 안하고 놀고 먹는 집단으로 보시지 말아주세요 ㅠ 여러분들이 주로 상대하는 분들은 7,8,9급의 평균 2-30대의 평범한 청년들입니다. 흔히들 공무원하면 떠올리시는 일안하고 놀고먹으시는 분들은 6급 팀장급 직원들입니다. 혹은 7급중에 20년차된 고참 직원들도 간혹 그러시죠. 그치만 실무자들은 대부분 자기 할일 열심히 합니다 ㅠ 그리고 간혹 내가 낸 세금이 얼만데..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저희도 세금 냅니다.. 그것도 꽤 많이요.. 그리고 사실 여러분들이 세금을 내시는건 국민으로서 당연히 하셔야하는 의무신데.. 그거 하셨다고 공무원한테 함부로 대해도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시는듯 해서 안타깝습니다.. 저희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불편사항 때문에 많이 짜증나시고 하는거 충분히 이해하지만 한번만 저희를 불쌍한 마음으로 바라봐주셨으면 하는 바랍입니다.. ㅎㅎ 아마 무지하게 욕 많이 먹을거라고 생각이 듭니다만.. 한번쯤은 하소연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D

병신보존의 법칙+보여주기 행정의 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