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성과 일본의 성 그리고 유럽의 성은 개념이 아주다릅니다.

일반적으로 사회는 개개인이 배고픔해소와 소속감과 안정을 추구하기 위해 구성되며, 이는 점차 부족ㅡ노예제ㅡ신분제ㅡ봉건제의 단계를 거치게됩니다. 

한국은 농경이 중심이되는 사회였습니다. 4계절과 적절한 농토, 기온으로 생산물이 풍족한 사회였지요. 일본, 중국과 다르게 우리는 남의 나라를 침략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우리끼리 자급자족이 되는 사회였으니까요.

덕분에 우리 조상들은 당시로서는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상당히 선진적인 길을 걷습니다.

그 선진적인 길이란

전쟁시 국가가 군사가 아닌 백성을 보호할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 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쟁시 백성과 농토 둘 다 보호하는 당시로서는 아주 선진적인 국가였습니다. 고을 둘레를 크게 빙 두른 모양의 성은 이러한 의지를 반영합니다. 

이렇게 둘레를 크게 둘러 짓기 때문에 당연히 유럽이나 일본처럼 휘황찬란하게 성을 짓지 못합니다. 물론 고구려는 내성문화가 존재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는 잦은 중국의 침략으로부터 야기된 북방의 독특한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각설하고, 아니 둘레는 그렇다 쳐도 성루는 좀 이쁘게 할 수 있지 않았느냐?

저는 이 의문도 생각해보았습니다. 유럽의 성과 비교했을때 성루라도 잘해놓으면 훨씬 위엄있어 보일텐데 말이죠.

그러나 이는 참 우문입니다.

유럽의 지질의 상당은 석회가 섞여있고 대리석입니다. 

유럽에서는 지하수 잘 안먹습니다. 석회 때문이죠.

에비앙이 왜 유명할까요?

그건 석회가 섞이지 않은 빙하수라 그렇습니다. 때문에 유럽이 맥주보다 물이 비싼 문화가 형성된 것입니다. 빙하수가 나는 지역은 극소수이기 때문이지요.

각설하고, 대리석은 아주 경도가 약한 돌입니다. 조각하고 모양내는데는 용이할지 몰라도, 방어용 건물을 대리석으로 짓는 것은 아주 바보같은 짓이죠.

반면 한국의 지질은 화강암기반입니다.

이 화강암이란 아주 아주 단단합니다. 무언가를 조각하는데는 아주 어려운 돌이지요. 대신 방어에 아주 적합합니다.

여기에 우리는 유럽과는 반대로 지하수문화가 있지요. 어느산이나 약수터 없는산이 없으니까요.

그것도 바로 화강암 덕분입니다. 화강암은 물의 자정작용을 돕는 습성이 있기에 우리나라는 지하수문화가 발달되었던 것이죠.

우리는 유럽 대리석의 멋드러진 조각품 대신 화강암덕에 풍족하고 깨끗한 물을 얻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나라는 유럽에 비해 화려한 조각품들이 덜합니다. 

하지만 유홍준교수의 표현을 빌자면 우리나라의 성은 화려하진 않지만 사치스럽지 않고,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일본은 기후도 좋지 못하고 자연재해도 많아 항상 식량이 부족해왔습니다. 이는 자연스레 약탈문화를 부추겼고, 전쟁을 횡행하게 만들었습니다.

때문에 이들은 약탈로부터 물자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성을 오래토록 축조할 시간도 부족했지요. 

이에 언덕에 3층, 4층높이의 성을 지어 방어에 치중했습니다. 또한 침략을 막기 위해 해자문화도 발달하였지요.

이쁘기로 유명한 오사카성이 그 좋은 예시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십시오.

3,4층높이의 성이 과연 고을 전체를 지킬 수 있을까요?

택도없습니다. 이 성은 성주와 약탈물자, 성 그 자체만을 지키기 위한 성입니다. 당시 전쟁이나면 과연 그 성에 젊은 남자들을 먼저들였을까요?  아니면 여자, 아이, 노인을 먼저 들였을까요?

성이 작아 포위되기 십상인데 귀한식량을 비전투인원에게 줄 만큼 여유로운 문화였다면 애초에 왜구라는 단어는 탄생치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과감히 한국의 성문화가 일본의 성문화보다 훨씬 선진적인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유럽의 성문화 역시 일본과 마찬가지 입니다. 그들의 성은 군주와 말과 소, 그리고 군사들과 군주의 위엄을 지키기위한 성이지, 백성을 지키기 위한 성이 절대 아닙니다.

콜롬버스가 1492 신대륙을 발견하고, 유럽이 전세계 각지로 뻗어나갈때, 우리는 농사짓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우리가 바보라서 그럴까요?

아닙니다. 유럽도 일본과 비슷한 이유로 먹을것이 부족했습니다. 

프랑스와 지중해, 우크라이나 인근을 제외하면 유럽의 토지는 농업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유럽은 너무도 다양한 인종이 있습니다.

당시로서는 인종이 다르다=적.

이라는 인식이 아주 강했습니다.

자연히 먹을게 부족했지요.

유럽 역시 엄청 전쟁을 해댑니다. 그나마 이를 막아주는 공통점이 바로 종교였습니다.

십자군전쟁이 욕을먹는 이유는 저 종교가 기껏 평화를 찾아주었는데 저 종교를 이용해 또다시 전쟁을 벌였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전쟁을 계속하다보면 먹을게 더욱 없어지겠지요. 그러다 찾는것이 결국 바다 입니다.

다만 고대에 바다로 나간 이들을 바이킹이라 부르고, 중세에 바다로 나간 이들을 탐험가라 부르는 것이지요. 

아니다! 콜럼버스는 이자벨라 여왕의 명으로 황금을 찾으러 인도를 목표로 떠난 것이다. 배고파서 떠난게 아니다! 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습니다.

맞습니다. 당시 유럽최강국인 프랑스에 육로확장이 불가능했던 스페인은 그 황금의 상당을 아마 밀을 사는데 썻을겁니다. 

그래야 군대를 추가 조직할수있고 그라나다는 중심으로 남은 이슬람의 잔재를 카톨릭의 이름으로 몰아낼 수 있으니까요.

배고파서 바다로간다는 논리가 억지다.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정글의 법칙 보신적 있으신가요?

김병만은 왜 갈때마다 물고기사냥을 할까요?

본인역시 시청률을 위해 다양한 장르의 사냥을 하고싶을 텐데요..

육고기보다 물고기가 훨씬 수월하게 수집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생각한다면 배가 고파 바다로 간것이 대항해시대를 열었고 이것이 그들이 의도했던, 하지 않았던간에 중상주의와 무역의 발전을 가져와, 현재 유럽의 발전을 이루는 계기가 되었다는 논리가 이해가 가실 겁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 조상이 바보라서 그들이 발전해나갈 때, 농사나 짓고 앉아있었다 라는 생각이 얼마나 21세기 중심적 사고인지를  생각해보실 수 있을겁니다.

저는 고3때까지만 해도 역사학자를 꿈꿨으나 현실적으로 그 길을 생각해 지금은 회계부서에 있게된 20대입니다.

제가 이쪽에 대해 나름 공부했던 이유는 유럽여행을 다녀와서 였습니다.

유럽은 정말 멋진 성들이 많습니다. 그 중 제가 독일 퓌센의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갔을 때 였습니다.

제 또래의 한국여성분이 그러시더군요.

유럽사람들은 이렇게 멋진 성을 지을동안 우리 조상들은 대체 뭘했냐고.

솔직히 처음엔 뭐 틀린말은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귀국하고 그 말에 꽂혀 나름 혼자 공부를 해보고 위의 논리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것이 아니라 틀린부분이 있을 수는 있지만 제 나름의 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혹시나 후에 제 자식이 그 유럽에서 여자분이 하셨던 질문과 같은 얘길한다면 저는 우리 역사의 위대함을 꼭 알려줄 생각입니다.

긴 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즐거운 연휴 되세요!!

저 사학과 출신인데 이런관점 때문에 방황좀 했습니다. 국뽕이 너무 천연덕 스럽게 낯부끄럽게 만연해서요. 어디서는 백성을 지키지 않은 지도층을 욕하고 지금 이글과 같은 경우엔 백성을 보호하는 조상님! 하면서 자위하는데 아주 정성스럽게 멋드러진 말과 분석으로 포장하니까요. 지도층이 백성을 못지켜서 버렸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은 스스로 지켜야했다고 중고등 교과서에도 나오고 병자호란 임진왜란 설명할때도 지도층을 욕하죠. 지도층욕할땐 무능한국가였다가 또 일본 유럽성이 이쁘니까 우리 성이 왜 이럴까 하며 논문쓰면 갑자기 지도층이 위민정신에 일본유럽과는 달리 백성을 지키는 마음 운운하는 이중잣대가 너무 낯부끄럽게 뻔뻔해서요...

농업기반인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의 차이일뿐 위민따위와는 관계없습니다. 지도층이 전쟁시에 뭘 지키는게 나을까 해서 성을 지었을뿐 일본유럽은 백성을 지키는데 등한시 하고 우린 아꼈고 이딴거없어요. 자연환경, 사회, 문화 다르기 때문에 다른 성건축이 있었던거지 우리조상이 특출나게 백성을 위했다는 어거지는 전혀 객관적이지 못합니다.

서로 다른 환경이라 다른 성건축이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흥한 애들이 일본 유럽권이고 그길이 맞는길이었죠. 네 우린 그때 잘못된길을 걸었고 뒤쳐져서 썩을대로 썩어버리고 식민지가 되었죠. 일본유럽이 흥했다고 해서 자격지심에 성건축에서 공통적으로, 흥한 일본유럽이 비슷한 건축을 한 반면 망한 우리는 달랐다는걸 굳이 그들을 까내리면서 있지도 않은 위민정신같은 감정이입까지 하며 자위하지 말았으면해요.

우리나라는 어떤 사회문화 배경을 가져서 이런 성건축문화이고 이건 우리의 특수한 게 아니라 우리같은 배경을 가진 국가들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것이고 다른경우엔, 일본유럽과 같은 비슷한 배경을 가진국가들은 이런 건축방식이 있었는데 그 이유는 이러이러하다. 이렇게 설명하면될것을 선악개념으로 별 말도 안되는 우리조상은 걔너랑 다르게 백성을 지키기 위한 마음이 투철했어요~ 이런 얘기는 이제 그만해야겠습니다 ... 제발요

내가 개드립하고 덧글 때문에 북마크 해보기는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