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도면 병역이 아니고 질병역이네

실제로 아는 이야기라 눈팅만 하다 처음으로 댓글을 남겨봅니다.
07군번에 논산 30연대 1대대 분대장출신입니다. 09년 10월에 전역했습니다

훈련병 한명이 행군중 무릎다쳐서 논산병원에 갔다가 대대로 돌아옴. 대대의무실은 그냥 4개중대에서 훈련중 다치거나 감기걸려서 쉬거나 하는 3층에 분대장들 내무실 옆에 있음. (훈련 못하는 훈련병들 입원실임) 각 중대에서 기수마다 환자관리라고 1중대-4중대 병장 한명이 돌아가면서 함. 꿀이라서 다들가고싶어함.

나이가 20대 중후반 이라고 기억함. 중국에서 도수치료도 했고 중의학 공부했던 훈련병으로 기억남.

다리는 다 나아서 주간행군때 부터 합류하기로 했는데 이때 훈련소 전체에 폐렴이 돔. 이 훈련병이 걸려서 또 훈련을 못함. 중대 내부에서 회의를 했음. 일단 또 다음 기수로 미룸. (퇴소 이야기도 나왔는데 나이랑 뭐때문에 안된다고 했던기억이 남)

대대의무실로 돌아옴. 그때부터 우리는 이 훈련병이랑 엄청 친해짐. px가서 먹을거도 사와서 주고 가끔 사지방 데려가서 컴퓨터도 해주게 함.
도수치료도 하고 왔다고 해서 우리한테 안마도 해주고 아무튼 엄청 친하게 지냈음.

그뒤에 10월에 전역할때까지 남아있었던 걸로 기억함. 훈련병들 아파서 대대 의무실로 올라오면 이 훈련병이 분대장들이 하는 기록같은거 다해놓고 일을 다 도와줬던 걸로 기억하네요

엄청 착했고 일부러 다치거나 이런사람은 절대 아니었어요. 전역할때 형 빨리 자대가서 건강히 전역해 했는데 다시 돌아와서 전역 했을줄이야...

10년이 지나도 이 훈련병 기억은 남네요

이정도면 수감 아님? 슬기로운 감빵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