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기자 질문하는 말투나 뉘앙스가.. 좀 공격적이게 느껴지네요. 니가 그렇게 천재야? 이런 엉뚱한 질문도 니가 대답할 수 있나 보자. 이런 느낌이 좀 있어요. 그것까진 아니더라도, 굉장히 막연한 질문이죠.

그럼에도 파인만씨는 짜증을 내거나 대답을 회피하지 않고, 다른 이야기를 먼저 꺼냅니다. 짤방에는 나오지 않지만, 동영상에는 더 긴 이야기가 나와요. 넘어진 이모이야기는 본론을 꺼내기 위한 에필로그 같은거죠. 파인만씨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그런 막연한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선 내가 질문자의 지식과 물리학적 이해를 알아야만 하고,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 세세한 물리학적 지식을 이야기 해 줘도 이해할 수 없을 거기 때문에, 결국 피상적인 대답만을 해 줄 수 있다는 것이예요. 예를들면, "그건 자연을 구성하는 일반적인 힘 중 하나야, 그러니 받아들여." 이렇게요.

전 저 영상을 보면서, 파인만씨는 천재일 뿐 아니라 인성역기 훌륭하다고 느꼈어요. 저라면, "넌 말해줘도 몰라, 그냥 그런거야" 이랬을것 같은데, 그렇게 하지 않고, 상대방이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빙~ 돌려서 이야기 하네요.

상당히 공감이 가고 흥미로운 영상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왜?' 라는 질문은 물고 들어가면 끊임없이 들어갈 수 있는 부분이고, 리처드 파인만 교수는 그 부분을 지적한 것 같아요.

일상생활에서도 내가 아는 분야(전공지식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 취미쪽도 될 수 있을 것이고...)의 지식을 남에게 설명해 줄 때, '어느 정도 선에서 설명해야 이 사람을 납득시킬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저도 해봤었고 여러분들도 해보셨을겁니다. 사람들 간의 배경지식은 다르니까요.
그러다 보면 답변자는 질문자에게 오버(질문자의 배경지식보다 과하게)해서 설명해 줄 수도 있고, 지적욕구에 못 미치는 답변을 해줄 수도 있을겁니다.

후자의 경우는 답변자가 오히려 쉽게 설명해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자(오버)의 경우는 '그게 왜 그렇게 되는데?' '그게 뭐야?' 라는 질문이 나올 수도 있을거고, 모르는 개념이 나온다면 '그게 왜 그런건데?'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생산해낼 수 있을겁니다.
영상에서 리처드 파인만 교수가 말했듯이, 질문자에게 쉽게 설명하고자 맞지않는 비유를 들어서 잘못 설명해주는 일도 생길 수 있을 것이고 답변자가 난감해지는 상황도 생길 수도 있을 겁니다.

이러한 '왜?'라는 질문이 계속 나올 것을 차단하고자 답변에 앞서서 '배경지식의 차이로 인한 답변의 난감함'을 돌려돌려 말했네요. 결국 입문자에게 설명해주는 방식과 전공생에게 설명해주는 방식 두 가지 모두를 설명해주면서 이후에 나올 '왜?'라는 질문을 원천차단해버리는, 그러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주는 좋은 답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 영상 보시면 마지막에 설명 해주는데요ㅋㅋㅋ 당신이 물리학도라면 어떻고, 입문자라면 어떻고 다 나눠서 설명을 해주는데 기가막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