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어릴적부터 귀가 안좋으셨음.귀 수술을 여러번 받으셨지만 큰 성과는 없었고 겨우 한쪽 귀만 살려서 그에 의지해서 들으면서 사셨음. 학교들어가고서 수업진도 따라가기 힘들때는 할머니가 따라가서 수업같이 들어주셨다고 하셨음.
그런 우리 엄마의 꿈은 국어선생님이였음.. 교생실습까지 다녀오셨지만 한쪽귀만으로는 이루기 힘든 꿈이였음.. 엄마의 교생동기가 내 중학생때 국어 선생님이셨는데, 날 보고 엄마얘기를 하면서 본인 일 처럼 아쉬워 하셨음.
보청기를 끼는건 어린마음에 장애인되는거 같아 싫다하며 사시다가 10년전쯤부터 보청기 끼시고 진작할걸 하심(그 전까지는 드라마를 같이 봐도 나한테 계속 뭐라고 하는지 물어보시고 소리도 엄청 크게해야하는 등 주변사람도 좀 힘들었음, 참고로 내 이상형은 말 두번하게 안하는 사람이였음 여러번 말하는게 지쳐서..)
근데 남은 한쪽 귀 마저 안좋아지기 시작하셔서 최근 서울에 있는 큰 병원 예약해서 다녀오셨는데 노화로 인해 떨어지는거라 어쩔 수 없다고 함.
예전이면 장애인 등록하면 보청기 값도 지원되고 혜택받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기준이 까다로워져서 인정이 안된다고함. 엄마는 청신경은 멀쩡한데 귀 안이 녹아서? 안들리는건데 장애인정받으려면 청신경이 나빠야한다고.. 아니 청신경이 멀쩡해도 안들리는데 ㅎㅎ..그래도 엄마는 괜찮다고 본인이 진작 신청했어야하는데 알량한 자존심땜에 못했다고 넘기심.
요즘 전화할때 엄마가 잘 안들려서 적당히 얼버무리거나 아님 동문서답할때가 늘고 있는데 이 게시글 보니 우리 엄마 생각나서 마음이 너무 아픔..
우리 엄마의 세상에서 자꾸 소리가 사라지고 있는데 돈으로 되면 내가 개같이 벌어서라도 다 고쳐주고싶다…

귀여우면서 짠해ㅠㅜ

쭉 읽으며 온갖 감정이 드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