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가기가 너무 싫어요

999078No.85572017.12.16 15:28

사장님 좋은 분이고 시급도 나쁘지 않은데 손님들이 너무 극성이에요.
기저귀 테이블 위에 버리고 가고 가게에서 킥보드 타고 놀아도 제지 안하고.. 애들이 소리지르고 뛰어다니다가 다른 손님들에게 피해줘도 맥주만 홀짝이고.. 냅킨 한 뭉텅이 뽑아서 집에 가져가고...
손님들 나갈때 입가심하라고 계산대 위에 올려둔 하리보젤리 10개씩 챙겨가고..
제가 일하는 곳은 ㅎ치킨이라고 저가형 치킨집인데요. 갈비2개 날개+가슴 2개 엉덩이2개 다리2개 이렇게 한 마리 구성해서 초벌한다음 재벌해서 튀겨팔아요.. 그래서 항상 짝수가 맞아야 되요.
근데 어느 아주머니가 자기 딸이 엉덩이 부위를 좋아한다고 날개 가슴빼고 엉덩이를 두개 더 넣어주면 안되냐고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죄송하지만 손님 그렇게는 주문이 안되고요, 한 마리에 반마리씩 추가 하셔서 드셔야 해요^^ 이랬는데 그러면 한 마리 반을 먹어야 되냐고
그냥 해주라고 자기가 사장님 잘 안다며 해줘도 된다길래 사장님께 전화해서 물어보니 ㅎ치킨 대표가 와도 해주지 말라그러셔서 절대 안된다고 그랬는데 갑자기 사탕이랑 하리보 들어있는 통을 욕하면서 바닥에 집어던지고 나가시더라고요. 그거 줍는데 눈물이 핑 돌아서 진
짜ㅠㅠ
그 옆에 주문대기하던 여자학생 두 분이 같이 정리해주면서 괜찮냐고 위로해주시길래 사장님 몰래 감자튀김 서비스로 드렸습니다.(사장님이 고맙고 친절한 손님들에겐 감튀나 음료수 서비스로 하나씩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그 외에도 정말 많은 일이 있었죠.. 아이들이 정수기 얼음을 가지고 놀면서 바닥을 바다로 만든일.. 술취한 손님이 닭뼈통을 가게에 뿌리고 다닌일.. 배달기사분이 비오는날 우비입고 들어왔다고 냄새가 난다며 컴플레인 걸렸던 일.. 정말 많고 너무 힘드네요.. 친절한 사장님과 가끔오시는 천사같은 손님들 뵈며 버티고 있어요ㅠㅠ
그냥 위로받으려고 올려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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