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으니 죽는게 맞나봐요

414728No.178682019.03.27 03:16

축의금 3만원 글쓴이 입니다.

부모님도 수입이 없으시고
저는 그때당시 정리해고 비슷하게 실직
상태였습니다.
당장 지갑안에 2만원인가 있었고
계좌 털어 겨우 3만원 맞췄던 거였지요.

밥 먹을 돈이 없어서 다른 친구들 전화해서
며칠간 얻어먹었어요 그때.
3만원 줬다고 거른다
5만원이 기본 아니냐
사람 무시하는거 아니냐
장난 치지마라

20살때부터 한순간도 일을 안한적없어요
아르바이트라도 계속 해 왔고
돈 없어도 떳떳하게 살았다고 자부해요
도울수 있는거 도우고
내가 돈 있을땐 내가 써 보기도 하고요

후임도 얼추 제 상황을 알거에요.

그렇다고 제가 거지라고 떠들고 다닐순 없잖아요. 거지니까 이해해주는 꼴이겠네요.

상황 필요없이 3만원은 민폐인 금액이랍니다

지갑에 3만원도 없었던 저는
친한 사람한테 버림받을만한 사람이었고
연 끊을 인간이었고
부대에서 잘해주고 나발이고
해줄수 있는거 다 해주고
쓰레기 되는거네요.

땅을 파서라도 돈을 빌려서라도 5만원 이상
줘야하는 거라고 합니다.

이제는 그렇게 할거에요.
걔한테 주는 돈이 아까운것도 아니고
그렇게 생각할거라 상상도 못했으니까요.

지금이라도 몇만원 더 붙이고.
고마웠다고. 이제 네 얼굴 못보겟다고
말해야겠습니다.

오늘 다짐 하나 생기네요.
돈 열심히 모아서 돈 안받는
결혼식 하고 싶다구요.

새삼 제가 인생 하류층 밑바닥인거 깨닿습니다. 5만원이 기본인 세상인지도 모르고 살았고 사정이 있든 없든 3만원이 민폐라고 생각도 못했고.
하급 버러지 거지라서 같은 거지들만 보이나 봅니다

진짜 서러워지는 새벽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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