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쓴 일기

317887No.179932019.04.01 14:48

연락도 없는거 보면 이제 나를 많이 잊었나봐

새로운사람 곁에서도 가끔은 생각나겠지만 그 사람과 추억이 또 쌓이다 보면 나랑 했던 말들도 다 잊겠지

나도 그동안 많이 힘들고 감정적으로도 지쳐서 헤어질때 후련한 마음이 더 컸지만
예전에 너랑 헤어질거 생각하면 가슴아프고 죽을것같던것들이 다 어디로 가버렸는지..

신기하다
나도 아무와도 연락안했다면 더 힘들었겠지. 아직도 카톡 보며 헤매고 있겠지
며칠 전 카톡을 실수로 지워서 그동안의 대화들 사진들 다 날리고 나니 이젠 추억할거리도 없구나 했는데
1년넘게 안들어간 피씨카톡에 남은 흔적들을 우연히 보면서 또 잠시 생각에 잠겼다

가족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던 때 차라리 일 하고 거지같은 집에 들어와서 나랑 통화하며 웃고떠들었을때가 좋았다고

좋았지 맞아 진짜 좋았어
세상 둘도없이 달달하고 항상 웃었던, 힘들었지만 서로만 보며 살던 그때 참 좋았는데
나도 너한테 많이 의지했었는데..

그렇게 나에게서 커다란 존재이던 니가 이렇게 떠나고
내 생활은 그냥 텅비어버렸는데도 아무일없던것처럼 사는것 보면 나도 대단하구나 싶다

내 생활에 어느것 하나도 빠지지 않던 너였는데..

일어날때도 밥먹을때도 화장실에서도 씻을때도 공부할때도 버스탈때 길을 걸을때 운동장을 뛸때
잠들때까지..그리고 다시일어날때끼지 항상 함께였는데

옆에 있진 않아도 항상 이야기듣고 웃고 울고.. 다 지나버린 이야기다


너와의 그런 날은 이제 다시는 없겠지
그리고 너는 다시 바라지도 않겠지
그냥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길까 다른기억으로 덮어버릴까...

어떻게 잊을까 그 기억들을
나도 다른사람으로 천천히 잊어가고 있지만 아직 이렇게 일기를 쓰고 있는걸 보면 시간이 더 필요한 거겠지.

이 일기가 이젠 1년에 한번 2년에 한번 쓰고 하다보면
완전히 안 쓰게되는날도 오겠지
그때가 되면 지난 4년의 시간이 그냥 하룻밤에 꾼 꿈처럼 특정기억들만 부분부분 남다가
언제 꿨는지도 모를만큼 희미해지는 날도 올거야
너 역시 그렇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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