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도 병이 될수 있나요?

432508No.296262020.10.25 00:57

어렸을때 아버지가 친구들하고 노는 시간을 다 없애버렸습니다.

공부만 하라고 하고 친구들이랑 놀다온다고 하면 제가 비행이라도 저지르는것처럼 소리치고 혼내서

학교 나간 시간에만 친구들이랑 떠들고 수업 끝나는 시간부터 집에 갇혀살았습니다.

고등학교때는 야자도 못하게 하고 대학교 가서야 겨우 기숙사에 살면서 학기중엔 자유였어요. 사람들이랑 노는 방법을 이때서야 조금씩 배운거같아요. 술은 물론 노래방 영화관을 가족 아닌 다른 사람들이랑 대학생이 돼서야 처음 가봤구요

메신저 하다가 들키면 크게 혼나기때문에 회사에서 몰컴하는것보다도 더 힘들게 친구와 얘기 나눴어요

그렇지만 방학때는 무조건 집으로 돌아가서 있어야 했고 계절학기도 절대 못 들었었습니다. 남친들하고도 방학때 못만나니까 이것때문에 헤어지는 경우가 생기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대학교 3학년쯤 우여곡절 끝에 독립했고 졸업한지 10년이 넘은 지금은 그런 일 없이 살고 있는데

저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섞이기 힘들다는 이질감이 가끔 듭니다. 겉으로는 친구도 많고 남친도 있고 사람들이 저를 믿을만한 사람으로 생각하는 편이라 사랑받으면서 살고 있는데

주기적으로 이런 친밀감이나 믿음이 버거워질 때가 생깁니다. 보통 반년에 한번 정도요.

이럴때 혼자 여행을 가거나 아무도 안만나고 집안에 며칠 있거나 하면서 부담감을 해소해야 합니다. 안그러면 제가 주위 사람에게 짜증이나 화를 내거나 심적으로 매달리고 있더라구요. 이건 그래도 이렇게 조절이 가능해요.

그허면서 모순적으로 항상 외로워요. 친구들과 만났다가 집가려고 헤어지거나 하면 집가면서 울 정도로요. 비정상적이라는걸 아는데 바로잡을수가 없어요.. 그리고 집에 혼자 있으면 끊임없이 혼자라는 생각때문에 괴로워집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누군가를 지치더라도 계속 만나고... 아파도 친구가 만나자면 나갑니다. 다행히 제 친구들이 착한 편이라 이용당하거나 호구가 되는 경우는 없었지만 그냥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힘들어요.. 아파도 안아픈척하고 만납니다

그리고 또 시간되면 집가야하니 속상해하고 슬퍼하고 나같은 사람은 없으니 또 이질감 느끼고 주기적으로 사람들이랑 거리둬야하고

이런게 너무 힘들어서 그냥 수명이 짧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한 10년쯤 뒤에 죽으면 좋겠다 하다가도 혹시 사후세계라도 있으면 엄청나게 외로워질거같단 생각이 들어서 겁납니다. 관종짓만 안한다뿐이지 관종같네요..

이런 경우도 정신과 가서 처방받을수 있을까요? 이런 감정기복이 너무 버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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