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때문에 결혼 포기하려고 해요.

861535No.487332023.12.29 09:43

아버지 성격이 고집이 엄청 쎄셔서 어머니도 바람나서 도망가셨고

어릴때부터 형이랑 아빠랑 셋이 살았어요.

형도 아빠 성격때문에 학을 뗐고

저는 모질지 못해서 아버지 챙겨드리며 살아요.

아버지 동생분이 보증을 잘못서서 집이 날아갈판이라 아빠땅에 아빠돈으로 집짓고

본집은 무상으로 동생내외 주고 아빠는 그옆에 셋방사세요.

처음엔 작은어머니께서 밥이랑 빨래를 해주겠다고 하시더니

이젠 아빠방에 간이부엌 들여놓고 혼자 해드시게 해놨더라구요.

보다보다 속이 뒤집어져서 제가 내려가서 아버지랑 같이살테니 나가라고 했어요.

도시생활 포기하고 내려갈준비하면서 아버지께 결혼전제로 만나는 사람있다고 말씀드렸는데

그래서 그 본집을 신혼집으로 꾸며서 살고싶다고. 그리고 아버지도 그집에 같이 사시면서 모시고싶다고.

그래서 인테리어를 이렇게 마당은 이렇게 에어컨은 여기에 달고싶다 말씀드리니

하나부터 열까지 다 싫다하시네요.

거기다 왜 그걸놓냐, 에어컨을 각방에 달겠다고 하니 싫다싫다 하시다가 그럼 내방은 내꺼니까 내맘대로 할거니까 달지말아라, 그렇게 인테리어 했다가 맘에안들어서 철거해도 난 모른다

고양이도 키우는데, 지금 아버지 동생분도 ㅈㄹ맞은 개를 키우거든요. 그거엔 암말씀 없으신데 본인은 원래 동물을 싫어한다며 고양이는 가둬놓고 키우라고 우기시고

옷방을 따로두고 거기다 온가족 옷을 넣어두자 그게 빨래하고 정리도 편하고 효율적일거같다 하니 본인옷은 본인방에 두겠다 내방은 내꺼니까 하지말아라...

이사 가기전에 인테리어 다 마치고 들어가는게 좋으니 후순위로 미룰건 미루더라도 계획을 짜서 고치고 들어가고싶다 하니 유난떨고 서두른다 난리를 치십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형과 제가 둘다 결혼생각 절대없다고 하다가, 제가 정말 사랑하고 평생 살만한 참하고 직장도 안정적인 친구를 만나서 소개시켜드리려는데

직장이 멀어 당분간은 애없이 주말부부로 지낼거같다 하니 그럼 그냥 친구로 지내지 뭐더러 결혼하냐 하시네요.

저는 아버지 돌아가시기 전에 제가 사랑하는 사람을 보여드리고 싶은마음에 결혼도 시골내려가면서 마음먹은거였거든요.

에어컨 싫으시면 안트시면 될걸, 그거하나 끝까지 우기고 내방이니까 내맘대로할거야 말씀 하시는거보니

제가 사랑하는사람 보여드리기가 겁나네요.

만나보기도 전에 본인이 반대하면 안하는거다 못박아 두시는데, 말로는 본인은 가정을 못지킨 죄인이기때문에 결혼해주면 고맙지만 하라고 말은 못한다 하시면서

제 배우자 보기도 전에 평가하실 심산으로 심술부리시는거보니

그냥 죽을때까지 자식 결혼하는 모습은 못보시는게 맞다 싶어요.

아버지 심근경색 치료받으시고 이제 70이세요. 요즘나이에 늙은것도 아니라지만 혼자 밥해드실건 아닌거같아 함께 살려는데 그냥 결혼하는 모습 보여드리려는 마음은 접어야겠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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