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산타가 아빠라는것을 알아버린 초딩 고학년 딸래미의 편지다.

산타에게 선물을 받는건 '산타의 정체를 알게 될 때 까지' 라고 말해줬더니

친절하게도 산타에게 쓰는 편지를 가장해 제품 구매처의 링크까지 안내해주고있다.

둘째, 셋째딸까지 꼬셔서 산타에게 구체관절 인형을 요청하는 편지를 트리에 주렁주렁 달아놨다.

다행히 막내딸은 아직 언니들처럼 약아가지고 구관을 요청하거나 하는건 없었지만...

여튼 산타가 구글 링크까지 타고 들어가 선물을 사다 주는건 좀 아닌것 같았다.

왜곡된 동심에 멀쩡히 선물을 주기 싫어 다이소의 천원짜리 마술세트와 슬라임을 하나씩 넣어줌.

산타 사진은 최대한 킹받게 생긴걸로 고름.

알고보니, 놀랍게도 저게 산타 오피셜계정의 공식 초상 이미지다.

아이들이 과연 산타의 비밀 메세지를 해독할 수 있을까?

일부러 굵은 글자로 표기해놨는데 생각보다 티는 잘 안난다;

아이들은 과연 선물을 겟할수 있을지?

내일 아침이 넘모 기대된다.

캠코더 설치 해 놓고 자야지.

선물은 트리밑에 놔둠.

.

다음날 아침.

부스스 일어난 첫째가 발견!

평소엔 휴일이면 9시까지 자는 놈들인데 일찍도 일어났다;;

어쨌든 미끼를 물고 들어가 아이들 방에서 수근대는 소리에 나도 잠이 깨버렸다.

짐짓 모르는척 들어와보니 모두들 표정은 굉장히 어두웠지만

기대했던 것 만큼의 나라잃은 분위기는 아니었다.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냥 너무 어이가 없다는 듯한 반응이었음.

이거봐라~ 가짜 엄지손가락

짜잔~ 손수건이 나왔지롱

어이가 없었는지 나에게 슬라임을 보여주는 큰딸.

"코로나 때문에 산타할아버지도 힘드신가봐.

그래도 산타할아버지도 어려운 와중에 선물 주셨는데 고마워해야지"

그제사 현실임을 받아들이고 울먹이는 둘째딸.

원래는 좀 더 놀려주고 싶었는데 둘째가 진심 너무 서럽게 울었다;; (초2)

어쩔수 없이 "산타가 남긴 카드에 뭔가 비밀이 있지 않을까??"

했더니 큰애가 진짜 30초도 안되서 비밀을 발견함

"베란다!!!"

호다닥

너무 급히 뛰어나가 정확한 장소를 알지 못하고 그냥 뛰쳐나기가만 함;;

덕분에 다시 돌아와서 열심히 해독중

드디어 발견했다.

데헷

"그래 크리스마스는 이맛이지" 라는듯한 표정

함박웃음 짓는 아이들

호다닥 들어옴

혹시나 또다른 함정이 있진 않을까 반신반의 하면서도 뜯기바쁨

히히

보고도 믿기지 않는듯

내용물을 확인하고 이제야 안도의 미소를 짓는 아이들

+번외

셋째딸은 늦게일어나는 바람에 언니들이 자기들이 당했던 것을 셋째에게 그대로 써먹음 ㅋㅋ

둘째언니의 보물스팟 인솔하에 해피엔딩

메리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