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판했습니다! 기니까 천천히 빵이라도 좀 드시면서 읽으셔요!!

오늘날 마리 앙투아네트는 조금 멍청하긴 했지만 사치는 역대 왕비들에 비하면 조족지혈이었으며, 그 외에도 절대왕정시기 프랑스의 왕비로서 특별히 부정적인 행보를 보이거나 한 적은 없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다만 이미 대부분의 권력을 틀어쥔 혁명정1부에게 더 이상 왕정국가와 왕비는 필요없었기에 온갖 악소문을 퍼뜨렸거나, 그게 아니라도 굳이 나서서 루머를 해명해줄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다는거죠.
실제로 그 유명한 "빵이 없으면 케이크(원문은 브리오슈)를 먹으면 되지!"는 그녀가 한 말도 아니며 루소가 '참회록'에서 떠올렸던 작은 옛 일화의 한 부분에 불과했습니다. 심지어 그 일화라는 것도 심성이 착한 한 공주가 농민들이 굶주렸다는 말에 "우선 내 빵이라도 줘야겠어요"라고 얘기했다는 일화였으니 왜곡도 이런 왜곡이 없는 셈입니다.
뭐 아무튼 혁명정1부가 노린것인지 아니면 와전된 것인지 그게 어느새 마리 앙투아네트가 한 말로 퍼져 프랑스 국민들의 분노를 사게 된겁니다(사실 이뿐 아니라 사치와 향락, 특히 근친상간에 대한 온갖 근거없는 악성 루머들도 퍼져나갔고 이는 아직까지도 대표적인 정치적 ?그라피로 일컬어집니다).

다만 저런 소문들이 거짓이라고 해서 마리 앙투아네트가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느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개인적 성품과는 별개의 영역에서 말이죠.
혁명정1부와 국민들의 과격화에 신변의 위협을 느낀 루이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는 프랑스에서 탈출해 루이16세의 처가이자 마리의 친정인 오스트리아 왕실의 도움으로 군대를 지원받음으로써 혁명을 잠재우고 왕권을 되찾고자했었습니다. 그러나 중간 과정에서 이 부부의 잇따른 병크로 탈출은 혁명정1부에게 발각당해 좌절되었고, 국민들은 정1권유지를 위해 외세의 힘까지 끌어들여 자신들을 탄압하려했던 왕가에 분노했습니다.

총평하자면 이미지 자체는 혁명의 물결 안에서 온갖 부정적인 루머들로 점철된 것일 뿐 실제 사치와 향락은 당대 기준으로 오히려 소소했던 편에 속하는 인물이지만, 외세를 끌어들이려던 계획의 중심에 그녀의 출신가문이 걸려있다보니 긍정적 평가를 받는 것 역시 어려운 인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세상은 넓고 돈 쓸데 없어서 저런데 쓰면서 살고 싶네...

김수미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