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때문에 백신미접종자는 식당도 못가던 시절
덕분에 전 임신하고 남편이랑 외식은 꿈도 못꿨죠ㅜㅜ
제왕절개 수술 전 주말에 겨울바다구경을 갔는데 바지락 칼국수가 너무너무너무 먹고싶은거에요.
근데 남편이랑 같은 테이블도 안되고
미접종자다 보니 식당에선 못먹겠지.. 하고 창문으로 드시는분들 슬쩍보면서 구경하면서 시무룩해있었는데 남편이 염치불구하고 식당에 여쭤보더라구요. 두어집거절당하고나니 부끄럽고 속상한 맘에 제가 울먹거리면서 괜찮으니 집에가자고 했거든요
마지막으로 한군데만 더! 해서 간 식당..
거기 사장님이 남편얼굴한번 롱패딩에 잠기지도 않는 제 배한번 쳐다보시더니 식당홀은 안되고
식당 윗층이 자기네 집인데 거기서 먹고가라구 해주셔서 기쁨의 비명을 질렀답니다 ㅋㅋ
칼국수에 파전 만두말고도 집에서 드시는 반찬들도 차려주셔서 너무 행복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진상이었다.. 싶기도 하고
너무너무 감사한 기억이에요..

그애는 지금 3살인데 국수라면 우와!하며
박수치는 아가랍니다 ㅎㅎ

임신했을때 타코야키가 너무 먹고 싶어서 건대역 입구 포장마차에서 사먹었었는데, 그당시 포장마차 청년 둘이서 제 배를보더니(8개월) 임산부는 잘 드셔야 한다며 8개에다가 8개를 더 얹어줘서 아주 배부르게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성수역 1번 출구 국수집에서도 그 당시 국수만 땡겨서 자주 갔었는데 갈때마다 곱배기로 한가득 주셔서 고맙고 미안하고 그랬었었는데 ㅎㅎㅎㅎ 그 때 뱃속 아이가 올해 고등학교에 들어갑니다. 감사했었습니다. 덕분에 타향살이 임산부 남편은 바빴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서울에서 따뜻하게 잘 지낼 수 있었었네요^^*

임신했을 때 진짜 모든 사람들이 다 친절하게 대해줘서 따뜻한 기억만 있어요
그렇게 사랑받았던 기억때문에 좀더 따뜻한 사람이 될 수 있었고 작게나마 베풀며 살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