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지 진짜 빈곤한 장애인부부에게 시골집 1년에 10만원으로 세를 놔줬음. 마당에 큰 호두나무 있고. 집 놀리느니 어려운 사람 도와주는게 맞지 않냐면서.

집을 개조해서 백숙집 함. 3년동안 세 안냈음.
큰 호두나무에서 마대자루로 호두가 나오는더 지들이 팔아서 챙김.
호두달라고 하면 호두가 안열럈다는 거짓말 함(들켰음. 집 빌렸으니 호두도 자기꺼라고 개소리 시전)
백숙하니까 좋은 마음으로 팔아줄려고 엄마아빠 가면 묻지도 않고 제일 큰걸로 줌. 돈 다 받음.
어느날 보니 트럭이 1대 고급차 1대가 생거있었음.
아부지 결국 극대노하심.
3년되었으니 나가라 하니까 안나감.
30만원 세도 1원도 안줌.
심지어 장애인 등쳐먹는다고 고래고래 고함침.
말로는 안되서 법원에 소송해서 퇴거명령 받음.
법원 명령서 가지고 감.
며칠후에 다시 갔더니 호두나무는 베어져있고,
집은 불질러버림.

그리고 집으로 전화와서(그 당시 유선전화기 있을때. imf 바로 전) 니 마누라 애애기들 식칼로 다 죽여버린다고 함.
아부지가 엄마랑 울 남매 외갓집으로 잠시 피신시킴.

그 사달 이후로 절대로 형편어려운 사람에게 일절 안도와줌. 배려도 안함.
시골집 다시 지어서 아부지가 주말농장으로 씀.
호두나무도 다시 심음.
진짜 진절머리 내셨음.

곳간에서 인심난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상황이 인성을 만들기도 합니다. 또 인성이 상황을 만들기도 하구요. 서로 상응한다고 봅니다.
마음이 힘들고 어려운사람을 본다면 딱 한번만 기억해주세요. 지금 저 사람의 상황이 좋은마음을 쓸 여유가 없는건 아닐까를요. 그럼 상대를 보고 불편해진 마음이 조금은 풀어지실거라고 봅니다.

애기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는데 화장실에 휠체어타고 오신 할머니가 계셔서 거동이 불편하신거같아서 앉으시는거 도와드렸는데 혼잣말처럼 "신발것이 또 어디갔어"라고 하시는데 간병인을 말하는거였어요 그래서 여기 계시면 되는지 어디로 모셔다 드릴까요라고 물었더니 손가락으로 본인 병실방향을 가르키시더라구요 그래서 밀고 가는데 중간에 간병인 아주머니가 오셔서 고맙다고하며 모시고 가셨는데 그 할머니는 끝까지 뾰루퉁해서 저한테 고맙다는 인사조차 없더라구요 가난이랑은 또 다른 분야이기도 한데요 솔직히 배운 사람들은 고마운표현도 잘하던데 이런 행동 하나하나가 그분이 살아온 환경을 나타내는거같아서 좀 안타까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