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녀인데 꾸미고 다니는거

752560No.349262021.07.02 12:14

현실에서는 특이하다고 생각하나봐요

전 30대 초반 유부인데 제 취미가 메이크업이고 옷도 캐주얼인데 너무 편하진 않은 정도로 매일 신경쓰고 다녀요.

그래서 유투버도 아닌데 새제품 나왔다 좋다더라 하면 몇개 사서 발색도 해보고 누가 물어보면 간단한 제품추천이나 메이크업 노하우 알려줄수 있을정도?

외출할데라곤 회사뿐이니 회사에 피부화장이랑 섀도랑 아이라인 눈썹 립까진 하고 가거든요. 전날에 새벽까지 일했어도 무조건 하는편이고... 요즘엔 살짝 귀찮아서 섀딩까진 안하지만 신경 많이 쓰고

옷도 치마가 어울리는 체형이라 5일중 4일은 치마 입을정도에요. 옷 디자인이나 패턴 이런것도 좀 다양하게 입어보려고 하구요. 그렇다고 뭐 미니스커트 입고 과하게 꾸미는건 아니지만 체형의 장점을 살리고 싶어서 라인이 있는 옷 위주로는 입어요.(혹시나 제가 너무 과해서 남들이 뭐라한다고 생각하실까봐)

그게 남한테 예뻐보이고 싶다라는 욕구도 있긴 하겠지만 그냥 제가 준비하고 거울 봤을때 기분이 좋고 화장 잘되거나 코디가 맘에 든다 싶으면 성취감이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하거든요. 제가 절 가지고 인형놀이를 하는 느낌ㅋㅋㅋ 맘에드는옷 입으려고 다이어트도 열심히 하고 그래요.

근데 회사에서 자주 듣는 소리가

ㅇㅇ씨는 오늘 약속 가? 이거는 뭐 완전 흔하구요
아줌마같지가 않다 라거나 남편말고 잘보이고 싶은 사람 있냐는 반농담도 자주 듣고
유부인데 뭐하러 화장하냐 편하게 다니지~
유부치고 엄청 신경쓴다 나같으면 결혼하면 귀찮아서 안 꾸미고 싶을거같다.

이런 말들도 들어봤어요. 제 꾸밈욕을 이해하는 사람은 별로 없더라구요. 회사가 남초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는데..

정작 남편은 제가 그렇게 하는걸 좋아하거든요? 결혼했다고 그냥 대충 다니는것보다 뭔가 제가 제 자신을 사랑하는 느낌이 들고 옷스타일도 자기 취향이랑 맞고 해서 더 좋대요.

인터넷에선 뭐 그게 뭔상관이냐 꾸미는데 유부고 아니고가 어딨냐 하는데

오프라인에서는 뭐 딴맘있는 사람마냥 말을 은근은근 하니까 매번 이건 제 취미에요 하기도 지치고.. 그러다가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남들 입방아땜에 포기하고싶진 않고 ㅎㅎㅎ

그냥 하소연이에요. ㅋㅋㅋ 왜 그렇게만 생각들 하는지 답답해서 써봤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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