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남편 진짜 멋있어요

683694No.419372022.08.16 13:18

어제 낮잠자다가 밤 9시에 일어났더니

남편이 지금 일어나면 내일 피곤할텐데 어쩌냐며 안절부절하더라구요

그러다 제가 배고프니 컵라면이나 하나 먹고 자야겠다니깐

김치볶음밥을 해줄테니 먹고자라고 하더라구요.

근데 괜히 번거롭게 하기도 싫고 아무거나 주워먹고 다시 자야겠고 해서 귀찮다 안먹는다고 하니깐 밀가루보단 밥이 낫다고 몇번 설득하는데

제가 안먹어 안먹는다구 찡찡거리니깐

"알았어. 그러면 내일 나 먹게 재료나 준비해야겠다~" 하면서 부엌 가더니 뚝딱뚝딱 볶아가지고 슬그머니 방문 열고는

"재료 준비 다 됐는데 여기서 밥만 딱 넣으면 되는데 마지막으로 물을게 먹을래말래?"

이미 전 방문너머로 넘어온 김치볶음밥 냄새에 넘어가버렸고..

쪼금만 먹을까~? 쪼끔만??? 하면서 뻔뻔하게 숟가락 드니깐 남편이 하는말이

"으이구 원래 약오를꺼인데 마누라 목소리가 고와서 귀여워죽겠네" 하는데 무지 행복했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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