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는 시간.

691029No.432292022.11.04 09:05

애들 키우며 혼자 있는 시간이 별로 없다가
갑자기 여유시간이 잠시라도 나면
뭘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멍하니 앉아있다가
핸드폰을 좀 보다가
그러면 시간은 또 빠르게 흘러서
나를 일상으로 내려앉힌다.

그렇게 흘러간 시간이 아까워
뭐라도 해보자하고 문화센터나 구직사이트를
뒤적여보다가도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하고
이내 포기하고 마는 것이다.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살던 때도 있었는데..
어느 날부턴가 삶이 무거워서
한발자국 떼기도 힘이 들더라.

아니, 어쩌면 그 모든 것은 핑계이고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을 핑계가 있는
지금에 만족하는 게 아닐까
그런 내게 한심한 생각이 든다.

뭔가를 하고 싶은데,
무얼 하고 싶은건지 모르는 삶.

아주 어렸을때부터..
하고 싶어 시작했는데 오랫동안 못해서
늘 인내심 없는 아이란 말을 들었던..

내 삶은 참 여전히 지속적이다.
어떻게 하면 바뀔까
생각은 하지만 나는 그 방법을 모른다.

모르는건지, 모르고싶은건지, 모른척하는건지..

오늘도 이렇게 혼자있는 시간은
무의미하게 흘러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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