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한 전세집 이사를 일주일 남겨뒀는데 고민입니다.

790280No.441002023.01.06 13:19

안녕하세요! 개드립 유저님들의 지혜를 얻고자 고민을 풀어놓으려고 합니다.

현재 살고있는 집 만기가 다가와서 다음주에 이사를 앞두고 있어요. 예정된 이사할 집은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가까운 옆단지 아파트입니다. 저는 지금 서울에 살고 있고 사는 곳과 이사할 곳 모두 30년 넘은 주공아파트입니다. 이사갈 집은 외곽집에 오래된 아파트라서 결로현상이 심해요. 그래서 임대인이 베란다 결로방지 페인트 시공을 해주기로 하셨고 엊그제 시공을 마쳤다고해서 확인하고 왔습니다. 인테리어 업체에서는 결로방지 수성페인트를 꼼꼼히 발랐다고 했는데 집에 전체적으로 냄새가 너무 심하고 30분 머물러있다 왔는데 구토가 나와서 이상했어요. 동행했던 부동산 사장님도 아이도 어린데 페인트 냄새가 너무 심하니 환기를 해야겠다고 말씀하셨구요.

이사전까지 최대한 환기시키려고 임대인에게 양해를 구하고(이사갈 집은 현재 공실입니다.) 환기시키러 갔는데 인테리어 업체 사장님이 뒷베란다 구석에 곰팡이가 없어지지 않아서 날 따뜻해지면 덧바르러 오겠다고 놔둔 페인트가 보입니다. 그런데 페인트에 적힌 제품명이 결로방지 수성페인트가 아니라 삼화777 백색 유성페인트였어요. 제가 인테리어쪽은 잘 몰라서 결로방지 수성페인트가 맞는지 확인해보려고 삼화777 유성페인트를 검색해보니 2018년 발표한 환경부 보도자료에 이 페인트는 유해성 검사결과 기준량을 초과하여 인체에 악영향을미칠수 있고 그래서 실내용으로 금지가 된 제품이었어요. 더불어 해당 제품을 실내용으로 사용할 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도 함께 명시되어 있었구요.

부동산에 이 사실을 말하니 부동산 사장님은 "인테리어 업체 측에서는 베란다 결로 및 곰팡이가 너무 심해서 해당하는 유성페인트를 먼저 바르고 그 위에 결로방지 수성페인트를 발랐다고 한다. 인테리어 하시는 분들이 거친 분들이 많으니 이걸 따졌을때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세상에는 우리가 알 수 없는 부분도 많고 모르는게 편한 일도 많으니 일을 크게 만들지 말자"라는 쪽으로 빙 둘러 말을 했어요. 사실 저는 세입자고 인테리어업체와 계약한건 임대인분이라 직접 따지기도 애매한데 실제 생활은 저희가 할 것이라 그냥 넘기기도 어렵네요.

그동안 이사를 위해 가구도 처분하고 입주청소 및 이사업체 계약 등 준비를 거의 마친 상태입니다.

그런데 건강과 관련되어 있고 아이가 아직 어리고 호흡기도 약하고 면역력이 낮아 잔병치레가 잦은데 유해성 물질이 나오는다는 사실을 알면서 이사를 하는게 맞을지, 여러가지 손해를 감수하면서 다시 집을 알아보는 것이 좋을지 너무나도 고민됩니다.

그리고 이번 상황 같은 경우, 페인트칠 하기전 베란다에 고드름이 생길정도가 결로가 심한 상태라는 것을 알고 시공과정에서 실내용으로 적합하지 않은 페인트를 사용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새로 알아볼 집은 어떤 페인트를 사용했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입주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러한 경우로 부동산 계약파기시 계약금 반환 등 경제적인 부분, 아이를 키우면서 집과 관련된 생각(참고로 이번에 계약하면 2년까지는 살게되는데 제가 내년 휴직을 앞두고 있어서 이번 2년이 아이와 함께 인생에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가장 많을 것 같습니다) 그 어떤 것이든 괜찮으니 개드립 유저님들의 경험과 지혜를 나눠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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