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위험하게 넘어진 후 무서워서 잠을 못자겠어요..

905171No.445272023.02.09 02:08

쓰레기를 내다놓으려 털래털래 쪼리신고 나갔다 돌아오는데
불룩한 바닥 경사면에 순간 중심을 못잡고 자빠졌어요.
반사적으로 오른손으로 집으로 올라가는 계단 난간을 세게 잡았거든요.. 왼쪽 몸이 빙글 돌며 앞으로 쳐박히는데 하필 거기가 계단.. 어두워서 계단이 얼마나 가까운지 가늠이 안되고 얼굴을 갖다 박았어요. 정확하게는 계단 모서리에 앞니부분을 빡! 하고 들이받았습니다. 이빨 깨진 조각이 입안에 느껴지고 순간 진짜 큰일났다! 하는 생각에 일단 올라와 집으로 들어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잇몸에서 피가 나고 있었어요..
정확히 어느 부분인지 모르겠지만 깨진 부분은 외관상 안보였고 놀라 소리지르며 엉엉 우는 제 소리에 놀란 남편이 이가 흔들리는지 확인했는데 다행히 흔들리진 않았습니다..
무릎도 심하게 까져 피가 막 흐르고 아프고, 앞니로 찍혔는지 아랫입술 안쪽도 다쳐서 부어올라 아픈데.. 중요한 건 일단 이빨이잖아요..ㅠㅡㅠ 흔들리진 않지만 통증이 있고 잇몸은 부어오르고 아랫니로 살짝 건드릴때마다 얼얼하고 아파서 무서워요. 내 앞니가 정확히 어떻게 생겼었는지 기억도 안나는데 앞니 두 개 높이가 더 달라보여 하나가 틀어진 것 같고.. 내일 해뜨자마자 치과는 가보겠지만 너무 무섭습니다..
그것보다 더 무서운게 정말 너무 놀라고 지쳐서 피곤한데, 자려고 눈감으면 아까 상황이 다시 리플레이 돼요.. 계단 모서리에 이빨 찧은 그 소름끼치는 순간이요.. 살면서 사실 뼈가 부러진다던지 하는 큰 부상을 당한 적이 없어서 이게 가장 아찔한 순간이었어요 ㅠㅠㅠ 계단 트라우마 생길 것 같습니다..ㅠㅡㅠ 자고 싶은데 아직도 덜덜 떨리고 무서운데 하소연할 곳이 없어 여기다 주절대고 있네요 ㅜㅜㅡㅠㅠ 흐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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