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예를 들어서 A업체와 B업체에서 물건을 사려고 해요.
A업체 물건의 품질이 불량하지만 상사는 샀어요.
그럼 전 여기서 의구심을 갖게 되겠죠.
대체 왜 불량품을 제 돈 주고 사는건가 하고.

그런데 B업체에서는 상사가 품질 문제로 구매를 거부했어요. 그럼 저는 업무 수행에 있어서 판단 기준을 모르겠는거에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나름대로 조심스럽게 이런식으로 질문을 드리죠.

"상사님 혹시 질문쫌 드려도 되겠습니까? A업체는 이렇게 대응했고 B업체에선 저렇게 대응했는데 ~이유로 판단 기준을 잘모르겠습니다. 혹시 이렇게 하셨던 이유를 알 수 있겠습니까?"

그럼 상사는 이렇게 반응해요.
"그럼 니가 수치화된 품질평가 기준을 만들어서 보고해라. 내가 그걸 고민안해본줄 아느냐?"

하구요.

개념적으로는 맞는 말이에요.
그런데 문제는 해당 물건이 품질판단 기준을 수치화하기 모호한, 관능평가가 필요한 물건이라는 거에요.

상사가 이런식으로 말씀을 하시면 전 할 말은 더 있지만 알겠습니다 하고 말게 되더라구요.

이런 상황인데..
역시나 제 입장에서 써봐야 자기 변호밖에 안되는것같네여...

저도 말씀해쥬신 상황이 이해가 안돼서 구입기준이 궁금해지네요..
저걸 어떻게 돌려서 질문해야할까요…
질문을 하기 힘들면..
눈닫고 입닫고 옆에서 일하면서
눈치나 주변인들이 대화하는 걸로 알아내야할거 같아요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글쓴이님은 관능평가가 필요한 제품을 어떤 근거로 A사의 품질이 불량한지 판별했냐는 거 같아요
상사는 모종의 이유로 (사실 품질은 핑계고, 회사 라든가 개인적인 사유로 선택한 걸수도 있어요) 회사를 선택했고 글쓴이분이 대뜸 A사의 품질이 더 나쁜데 왜 B사꺼를 사느냐고 한다면 상사입장에서도 뭘모르고 그냥 내가 하는 일에 대해 부정하는 것 처럼 들릴 수 있어요
아래댓글분 말씀대로 글쓴이의 생각처럼 B사가 더 좋고 ㅂ그걸 사는게 맞는거라 생각한다면 왜 품질이 낮은 A를 사는지 묻는게 아니라 A대비 품질이 더 좋은 B를 사야하는 지를 던져보는 것이 좋아요
여기서 핵심은 다른사람의 의견에 태클 걸때는 합당한 사유와 긍정적인 표현을 쓰는 것이죠
예를 들어 ㅇ제품은 100원인데 한국인증을 받았고 ㅂ 제품은 200원인데 아무 인증이 없어요 근데 상사가 ㅂ제품만 사요 그럼 "왜 ㅂ제품은 비싸고 인증도 없는데 사요?"가 아니라 "ㅇ제품은 가격과 인증면에서 우수합니다 (표)그러니 이쪽을 사신다면 원가 절감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런식으로요

그리고 왜 이렇게 했는지 이유를 묻는다는 것은 상사의 일처리 자체가 이해가 안되니 설명- 거의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요구하는 말투같긴하내요!

제 후임중에도 이렇게 물어봐서 울컥하게 만드는 애가 있는데요.친하긴 한데 종종 이걸로 화내게 되거든요.
단어선택이 문제에요. 판단기준을 모르겠다 라는 말은 상사에게 너의 판단기준이 잘못됐다는 말로 들리기가 쉬워요. 반응보니 상사도 저렇게 들으신거같고요. 차라리 "B 업체는 어떤 이유로 탈락된건지 궁금하다. 업체 선정시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시는지 가르쳐주실 수 있겠냐. 제가 아직 모르는 부분이 있는듯 하다"이렇게 물어보시거나 "B업체는 왜 떨어진거에요?"라고 물어보세요. 초점을 '너의'판단기준이 아닌 '나의' 배울점으로 이동하시라는거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내용을 모르니 상대방의 업무 방식에 의문을 제기할땐 상대방과 사이가 나빠질수 있다는걸 꼭 생각하고 하세요.
아무리 좋게 말해도 상대의 생각에 반대의견을 던지는건 너는 틀렸고 내가 맞는것 같은데 라고 볼수 있다 생각해요.

정말 맞는 말씀이십니다...

의견제시가 비교적 프리한 연구개발 분야에서 일하다가 보수적인 집단으로 이직하니 적응이 쉽지않네요...

재입대한 기분입니다...허허

그럼 의견 제시를 어떤식으로 하는게 현명할지요..?

저라면 어떻게든 수치화를 해보겠습니다. 하자의 기준을 논문을 뒤져서라도 내가 만들어봐야죠.
저는 그냥 직진하며 퇴사할때 까지 미운오리로 지냈습니다. 저는 아닌걸 맞다고 하는 유함이 없어서요.

묻지말고 알아도 모른척.
시키는 것만 하기.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든 월급만 받으면 된다 마인드.
위 방법들이 제일 속 편해요.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 ㅠ 열정이 남아있는 인재에겐 참 슬픈현실이죠

사화 초년생때 식당알바하던 시절에 비스무리한 일을 겪었어요. 당연히 주방장님 레시피대로 조리해야되는데 서열 2,3,4 순위의 분들이 각기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일을 하게 만드시더라구요. 도데체 어느장단에 맞춰야될지 몰라서 주방장님께 직접 여쭤봤더니 기준은 본인(주방장) 스타일대로 가는게 맞지만, 아직 미숙하니 실력키울때까진 윗사란들이 시키는대로 하라고 하시더군요. 저도 뭐 그렇게하다 어느정도 인정받은 후부터는 실수하지 않는이상 기본적인 부분에선 터치 안하드라구요.
요즘도 회사에서는 이해안가는 행동을 하고 결정하는 걸 자주보는데, 제가 그 분애의 전임 담당자가 아니면 그냥 '네' 하고 넘어갑니다. 그게 맘에 편하드라구요. 하지만 오답노트 같은 곳에 적어서 제가 그 자리에 가게 될 경우엔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위해 기록합니다

반대의견은 내가 관련됬거나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경우 그런때에만 약한반대로 하시고 결정권자가 한번더 확인한 후에는 그사람에게 책임이 있는거니 그외에는 그냥 시키는대로만 하고 첨언하지마세요 그게 사회생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