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중독은 죽어야 끝나죠?

774208No.527982025.07.17 23:00

저희 아버지는 모든 음식을 무조건 술과 드십니다

제가 운전을 시작하고는 가족 외식에서도 드셔요

식사하시면서 반주하는거 자체는 별 생각 없습니다

근데 진짜 너무 오래 먹어요

5시에 퇴근하시고 6시부터 저녁을 먹으면 11시까지 앉아서 마십니다

그렇다고 멀쩡한 정신으로 먹냐? 그것도 아닙니다

한 30분 뒤면 점점 혀가 꼬이더니 나중에는 무슨말 하는지도 못알아먹습니다

가끔씩은 가족한테는 해서는 안되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기도 하고 엄마를 때린적도 2번 있습니다

제가 목격한거만 2번이지 더 있을지도 모릅니다

담배는 저희가 어릴때 끊으라고 하니 하루아침에 끊으시더니 저희가 술을 끊으라고 하는 순간 꼭지가 돌아서 그냥 얘기도 못꺼냅니다

제가 고등학생때나 20대 초반이었을때는 그래도 아버지 힘들게 돈 벌고 오셔서 유일한 낙이라고는 술 한잔 드시는건데… 라는 생각이 조금은 있었는데 요즘은 그냥 말도 안겁니다

엄마 누나 저 전부다 저녁에 밥만 먹고 각자 방으로 그냥 들어갑니다

그러다보니 술에 또 거하게 취해서 하는 말이
자식애기들 키워봤자 엄마 편만 든다
왜 본인만 왕따시키냐 이런 소리 합니다

전에는 죄책감이라도 있었지 이제는 신경도 안씁니다
오히려 이제는 제가 뭐라고 막 합니다
어차피 다음날 되면 기억도 못할거 그냥 저도 할말 안할말 다 합니다

진짜 웃긴점은 친할아버지는 아버지보다 훨씬 더했다는겁니다

물건도 던지고 소리지르고.. 그냥 할머니댁이 조용할 날이 없었습니다

아버지도 분명히 그걸 보고 자랐을텐데 어쩜 저렇게 똑같이 변해갈까요?

그래서 저도 가끔은 제가 무섭습니다 저도 저렇게 될까봐
일부러라도 술 안마시려고 노력하고 있네요

차라리 담배를 끊지말고 술을 끊으시지

진짜 죽어야 끝나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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