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서 혜택을 받는다?

390581No.311312020.12.27 15:39

저는 남초회사에 다니고 있구요

회사 동료중에 친구인 남자사람이 있어요.

얼마전에 저랑 걔랑 둘이 회사에서 얘기하다가 걔가 제가 여자라서 받는 혜택이 많다는거에요

근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별다른거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일도 똑같이 나눠받고 제 스스로 일 잘한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업무관련 질문도 남들이 저한테 많이 하는 편이고 상사 신뢰도도 높고 여기저기서 스카웃 제의도 가끔 받거든요.

그리고 물리적으로 짐 나르거나 할때도 누구 도움 거의 받은적 없고(저 데탑이나 정수기 물통 이런거 꽤 잘드는 편이라)

그런데 걔가 평소에 꼰대거나 성차별주의적인 편도 아니거든요.

그래서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어보니

제가 그렇게 하도록 유도하거나 여우짓 한 부분은 분명 없지만 여자라서 배려받는것도 모른다고 하더라구요

전 일하다가 좀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바로 상사한테 가서 물어보거나 따져서라도 바로잡는 편인데 그게 여자라서 가능한 일이래요

같은 남자가 가서 너처럼 그렇게 했으면 서열도 있고 불쾌해했을텐데 여자가 가서 따지니까 그냥 그 자체로 얘기를 들어주는거라고 그러고

또 회의할때도 제가 발언을 많이 하는 편인데(시키지도 않는데 나대는건 아니고 물어보니까 말하는거에요) 전 제가 업무에 대해서 알고있는게 많고 해서 말할 기회가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것도 여자니까 다른사람들이 더 주목해서 얘길 들어주는거래요

직장내 인간관계도 전 제가 잘 대처하고 회식자리도 여자라고 딱히 빼는거 없고 저한테 뭐 물어보러 오는 사람들도 많아서 그냥 저 스스로 잘하고있다고 은근 자신감이 있었는데

그것도 얘 말로는 저랑 같은 실력인 사람이 있다고 쳐도 그 사람들보단 외모도 괜찮고 여자인 사람한테 물어보러 오는거라면서

같은 여자가 실력도 똑같은 두명이 있는데 한명은 못생기고 한명은 예쁜 사람이면 당연히 예쁜사람한테 물어보러 간다고

근데 여긴 남초니까 비교대상도 적고 그러니까 여자인 제가 더 인간관계가 넓을수밖에 없고 그렇다고 말하는데

기분이 점점 나빠지더라고요... 전 지금까지 제 업무능력으로 여기까지 온거라고 생각했는데

친하다고 생각한 동료에게 그런 얘기를 들으니까 평가절하인지 진짜 제가 눈치가 없었던건지 복잡한 생각도 들고

기분 나쁘다고 얘기를 하니 그냥 그게 남자들 본성이니 어쩔수 없다고 그러고 얘기가 끝났거든요?

근데 진짜 이것도 배려? 혜택? 그런건가요? 성별 상관없이 그냥 제가 인정받았을 가능성이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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