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유증 일기

330199No.421552022.08.31 14:36

Day1 코로나 시작. ㅠㅠ 8/18에 코로나 자가 키트 양성

이런저런 증상 다 겪다가 지금 후유증으로 미각/후각 잃은지 10일째에요 한 7일정도는 엄청 우울했어요
인생 왜사나...냄새와 맛을 느낄 수 없다는게 이렇게 삶의 질을 좌우하는지, 내 인생을 흔들어놓을줄 몰랐어요

설상가상으로 피부신경이 둔감해지고,
* 내장기관에 느낌이 없음....(숨이 턱턱 막히는 밤고구마를 먹으면 입에선 퍽퍽하지만 삼킨 후 목구멍에서부터~몸속으로 내려가는 느낌없음...
배고픈 감각이 없어서 그냥 때되면 먹던 습관으로 음식 섭취
배부른 감각이 없어서 밥먹다가 이쯤이면 됐지 싶어서 옷 올리고 배나왔나 안나왔나로 배가 찼는지를 봐야함
* 몸 안쪽 살갗도 느낌이 둔감함. 치과가야되는데 감각이 이래서 못가구있음 ㅜㅜ(아픈부분을 찝어낼 수가 없어서 정확한 치료가 힘든상태ㅜㅜ)

* 피부는 제일 약한 팔뚝 허벅지 안쪽 꼬집어도 남의 피부 만지는거같이 감각이 별로 없음..

* 코
코주변으로 차가운 느낌도 감지가 안됨.. 창문열어놔서 분명 추운데 나만 못느낌
지금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추운데 몸이 계속 더움..

그런데 8일째 넘어가고 지금 10일짼데
이게 다른 증상인지? 뭔지는 모르겠는데
* 기분이 계속 업되어 있음.. 와 이게 조증이라는거구나?? 느낄 수 있는정도로..(복용하는 약 전혀 없음)
* 기분이 업되어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세상을 보는 시야가 바뀜 10일전만해도 열받았던 상황인데 갑자기 "저럴 수도 있지"라는 관대한 마음이 생김. 모든 긍정적이게 생각하게됨.

* 웃긴거...글씨체가 바뀜. 원래 악필인데 글씨가 이쁘게 써짐

* 갑자기 좋아하는 색이 바뀜..;;;;;

* 내몸에 대해서 긍정적이게 생각하게됨 이정도면 됐지
이뻐이뻐!! 만족하게됨
이것도 입을까 저것도 입을까 생각하게 됨

* 감각이 둔해서 전보다 더 먹고 야식도 먹고 암튼 많이 먹음. 근데 살이 빠지고 있는것 같은 느낌을 받음

* 식성이 바뀜
맛 향을 몰라서 식감좋은 과일류나 쫄깃한거 위주로 찾게됨

* 갑자기 야식 먹음

와 이게 대체 뭘까......근데 점점 적응하는지 지금이 더 행복함. 그전엔 나에대한 만족이란게 없었는데 지금은 다 만족함..
약간 뭐라할까 어떤 신경이 차단된 느낌??

향과 맛을 볼 수 있는 감각을 잃었지만...
인생에서 정말 신기한 경험

제일불편한 점
- 맛 향을 몰라서 음식 상했는지 아닌지 구별을 못함
- 커피못먹음. 이유는 쓴맛+커피의 향으로 즐기는게 커피인데 계속 쓰기만해서 먹을 이유를 찾을 수 없어서 먹고싶어도 못먹음 ㅎㅎ ㅠㅠ


기분이 계속 좋음
만족이란걸 경험하게됨
고통이 적어서 운동을 많이할 수 있음(웃픈이야기ㅋㅋㅋㅋㅎㅎㅠㅠ)
***지금 이 감정을 설명할 길은.. 영화 아이필프리티에서
여자주인공이 뚱뚱한 자기몸 보고도 너무 이쁘지않냐며 거울을 보며 자기를 사랑스러워하는 마법에 걸린 상태의 감정....

너무 신기한 경험이어서 장문의 글을 적게되었습니다
좋아요 0 0
이전391392393394395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