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이혼 사이

339339No.433382022.11.12 11:01

8년차 부부
겉보기엔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것 같은
그런 사이의 부부
속은 썩어서 문드러져도
남들 앞에선 괜찮은 척 하는 부부

또 나조차도 괜찮은 것 같단 착각을 하는
결혼생활 모든 게 연기인 부부

매일같이 울고 또 화를 내고
애원하고 매달리고
그런 나를 남편은 뿌리치고 외면하고




가장 나를 이해해주었으면 하는 사람에게서
아무런 이해도 위안도 공감도 위로도
받지 못하는 삶은
살아있어도 죽은 것 같은 삶


사랑을 갈구하는 나는 늘 지는 쪽
남편에게 나는 늘 다루기 쉬운 사람



외로워 울고 이런 내가 불쌍해 울고
힘내보자 하다가도 또 무너지고



이제는 이혼을 생각하다가도
하지만 나는 당신을 너무 사랑해

헤어지기에는 너무 사랑해서
그 마음이 아직 너무 많이 남아서
차마 놓아줄 수가 없는 사람



그만 끝내고 싶다가도
내 남은 사랑을 어쩌지 못해서

또 나의 아픔은 외면하고



또 나는 약자..


기분에 따라 행동하는 당신이 참 부러워

나는 당신을 위해서도 아이들 위해서도
그러질 못하는데..


그래서 나는 약자





이제 정말 지긋지긋한 이 신파도
다 정말 끝내고 싶다

하지만 그 생각만으로도 두려워지는걸
나는 어떻게 하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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