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3일차 후기

348595No.488732024.01.15 18:07

8년전
서울에서 혼자 살때
갑자기 죽을것 같은 느낌에 시달려서
3~4일? 잠을 못잔적이 있습니다.
잠들면 죽을것 같고 못일어날것 같았어요.
잠은 오고 피곤해 죽겠는데 계속 공포감이 드니까
미칠것 같더군요. ㅎㅎㅎ
그땐 그게 공황인지 몰랐어요.
그 가슴 답답한 감정이 그냥 몇일 밤새 지속됐어요.
그렇게 한주 고생하다가 주말에
친구들 만나서 놀다보니까
아무렇지도 않더라구요.
그냥 ㅎㅎ 신기한 경험이네
가끔 그런날이 있나보다 하고 넘겼습니다.

3일전 밤에 잠들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띵!하면서 벌떡 일어나게 되더라구요.
죽을것 같았어요.
그냥 두렵고 안절부절 못하겠는거죠 ㅎㅎ
집사람을 깨우기도 그래서 그냥 혼자 참아내는데
밖으로 뛰쳐나가서 계속 걸어도
해결이 안되고 이게 뭔가 싶어서 폰으로 찾으려해도
글씨가 눈에 안들어왔어요. 뭘 읽을 정신도 못차리겠더라구요.
어지럽고 답답하고 죽을것 같은 느낌 ㅋㅋ
너무 정서적으로 고통스러워서 아무것도 못하겠고
이리 지러 안절부절 앉지도 서지도 못하겠더군요.
폰화면을 보면 어지러워서 못보겠고
글씨도 못읽겠고 뭐든 시야에 보이면 이유없이 평상시와
다른 생각들이 들거나 사고를 제대로 못하겠어서
더 두렵고 더 불안해졌어요. 나무 흔들리는것만 봐도..
산책을해도 온 세상이 다 낯설어서 그게 더 미칠것 같더군요.
이러다가 내 사업도 아무것도 못하겠다는 생각이 지배한거죠.
창밖을 보고 뛰어내리면 어떻게될까 고통스러워서 못견디겠다. 이래서 사람이 죽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밖을 들락거리고 거실에서 왔다갔다하면서
밤새고 7시까지 못자고 안절부절하다가
와이프가 깨서 나 좀 이상한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다보니 조금 진정이 됐어요.
그러다 몇시간후까지 답답함이 지속됐다가
차차 잠을 잘 수 있겠더라구요.
조금 자고 일어났는데..
이때부터 감정이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언제부턴가 죽어도 두려울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죽는게 너무 두렵고
이전보다 늙어있는게 불안하고 답답하고
온갖 생각들이 다 불안하고.. 어지럽고
너무 화가나고 갑자기 울고싶고..
스트레칭을해도 뭘해도 힘들고
계속 작은것들까지 날 괴롭혀서 다 치우고
다 버리고 컴퓨터 정리도 다 하고..
3주간 안피던 담배도 사서 물어보고..
차타고 운전하다가 갑자기 공항이오는데
세우고싶은데 참고 그냥 운전했네요.

놀이공원 도착해서 내리자마자 혼자 입구쪽으로 걸어갔어요. 표먼저 사려고.. 아이가 아빠 아빠하는데
아이를 챙기지도 못하겠더라구요. 감정에 너무 매말라서 더 두려웠습니다.
뛰어와서 저를 안는데 아무런 감정도 없고 응응하면서
안아주고 아빠 왜그래? 하는데 그냥 혼자 표사려 빠르게 먼저 걸어갔습니다.

그러다가 아주 잠깐이나 1시간정도 정상으로 돌아오면
가슴이 뻥뚫리는것 같고 기분이 날듯 좋더구요.
그런데 그 순간 또 공황상태가되면 어떻하지?
라는 생각이 드는데 정상인 상태가 더 이상
정상인 상태가 아니게 되더군요.
또 불안해지고 그게 계속 반복됐습니다.
정상적인 순간보다 공황인 상태가 더 길었어요.
어제 밤 잠들기 전까지 공황이 반복되다가
잠들기 전에 풀려서 편하게 자고 일어났는데
일어나서 어? 공항이 왜 또 안오지?
1시간쯤 지나니까 또 공황이 오더군요.

갑자기 처리할 문제들이 전화로 오고
공항이 극심해져서 심장이 쿵쾅거리고 온몸이 뛰고
생각조차 안나고 아무 생각이 안나서
미칠것 같다가 종이펴고 생각 일 우선순위
해결방법 다 적고
다 처리하고나니 또 잠깐 정상아닌 정상이됐습니다.
오늘 병원을 가려는데 갑자기 또 부동산 매물을 보러 가게됐네요. 처음보시는 중개업자분과 갔는데
갑자기 차에 타자마자 공황이 오는겁니다.
두곳 빠르게 돌고 오는 길에 그 분 신경안쓰고
공항장애에 대해 찾아봤네요.
완치된 분들의 후기를 읽고 희망을 얻었어요.
도착하자마자 약국가서 청심환 사서 마시고
걷는데 새로 오픈한 가게가 보이더군요.
이 매장 매물나왔을때 내가 인수해서
오픈빨 좀 받다가 다시 되팔았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다가 내가 이런 상황인데
작은 일들도 앞으로 할 수 있나는 생각도 들더군요.
1분도 안된 상황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아무생각이 없어졌다가 제대로된 사고를 못하는것 같아 이상한 감정이 느껴지고는 이유없이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어요 ㅋㅋㅋㅋ
미치겠더군요. 내가 아무것도 못하면 어떻하지
너무 내가 무섭고 안절부절못하겠고 말이죠.
일이고 뭐고 그냥 운동하러 갔습니다.
한싸이클 가볍게 돌고 나와서는
공황 완치된 유투브 후기를 한 세편 내리 봤네요.
그걸 보고나니까 자신감이 좀 생겼어요.
공황이 오면 어떻하지? 어떻하지? 안절부절했는데
태연하게 받아들이는게 좋다더군요.
좋아 이길 수 있어 좋아 좋아 좋아
심호흡도 공황오고 계속했지만 더 집중하고
행복회로만 계속 돌렸습니다.
그리고 와이프보고 안아달라했는데
갑자기 덥치길래 관계도 했지요.
근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아무 공황이 안와요.
한번 더 와서 스스로 이겨내보고 싶었는데..
정상으로 돌아와도 계속 불안이 마음한켠에 있었는데..
그런 불안조차 없고 완전 그냥 이전 정상일때와
똑같아졌네요.
나 이겨낼 수 있을것 같다라고 오늘 아침부터 계속
입버릇처럼 와이프한테 말했는데..
명상하면서 뇌가 빤짝빤짝해질때까지 긍정적인
기분에 집중도하고 난 원래 엄청 밝았고
나처럼 긍정적인 사람 처음본다고했던말들 떠올리고
행복하고 짜릿했던 감정들에 집중하면서 짜릿 짜릿 전기통하는 기분을 인위적으로 계속 내다보니까
공항이 안오네요. 정상적인시간이 길지않았는데
지금까지 계속 정상적이고 온전하고 정상인 기분이 지속됩니다.
그냥 아예 다 정상이고 이전이랑 똑같아요.
이전보다 더 생각이 명랑해진것 같아요.
심적으로 이겨낸건지...
또 이게 올지 어떻게되는지 다시 후기 남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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