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랑 싸우기만 하네요.

269861No.35312017.05.18 17:28

부모님 열심히 일하시지만
너무 열심히만 하셔서
정작 본인들 건강관리 못하고
병원비로 벌어놓은 돈 다 빨려나가고
가난하게만 살아왔어요.

이때까지 길러주시고
다 키워주신 은혜를 모르는건 아니지만.

부모님과의 좋았던 기억들은 없어요.

태어난지 얼마 안되어서 고모집에서.
유년시절 이모집에서
삼촌집에서
눈치보며 친지들에게
빚진마음만 가지고 살아왔던 제 어린시절.

부모님은 니 인생 니가 알아서 살아라
라고 하시고.

저는 중학생때부터 독립하고 자취를 하게 되었지요.
다크고보니.
남들 다 받았다는 학원교육. 과외.
이런거 생각도 못하고 지나왔구나.

아직도 제대로된 취업 못하고 비정규직으로
겨우 입에 풀칠이나 하고 살고 있는 제 모습을 보면서
부모님을 원망해보기도 하지만..

부모님이 그래도 낳아주고 길러주셨으니까
은혜를 잊지는 말자.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부자되면
넓은 집에서 좋은 음식으로 부모님께 잘해드리자
라는 생각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어요.

그런데 부모님은 제가
돈이 모이는게 싫으신가봅니다..
어디서 말도안되는걸 들고 오셔서는...
투자를 하라고
돈좀 있냐고..

볼때마다 그런 소리를 늘어놓으시니
저는 평범하게 평화로운 주제로 이야기하자고
말해보아도
어느새 돈이야기로 흘러갑니다.

엊그제는 버럭하고
내 재정상황이 이렇다.
내가 장기라도 내어 팔아야 속이 시원하겠냐고
윽박질렀는데

그게 그렇게 가슴의 한이 되네요.
제가 부유했다면..
돈걱정 없을 정도로 넉넉했다면
용돈도 넉넉하게 드리고
엉뚱한 투자같은거 관심도 안갖게 해드릴텐데..
가슴아픈말로 윽박지르는 모습 안보여드렸을텐데..

속상합니다.

이토록 무능한 제가 너무 싫습니다.
나이드신 부모님.
제가 부자될때까지 기다려주셔야 할텐데
건강히 잘 버텨주실지..

아아...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지금의 부정적인 모든 상황들이 싹 다 바뀌어서
하루바삐 살기 좋은 나날들이
저에게도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개드립여러분
두서없는 하소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디 아프지말고
즐겁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 하시길 바래요.

이만 줄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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