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새벽에 가정불화로 우울합니다

459403No.395552022.03.26 02:00

제가 기억하기론 유치원때부터..
물론 그전부터 싸우셨겠지만..
부모님의 불화로 가정이 조용할날이 없었습니다

아빠는 술만먹으면 동네 개보다 못한 행태로 돌아다니셨고
엄마는 그런 아빠한테 무자비하게도 많이 맞으셨어요
장녀인 제가 직접 경찰에 신고도 해봤구요

20대 접어들고 여느때와같이 싸우시는데 갑자기
안방이 조용해져서 불안한 마음에 방문을 열었는데
엄마가 넥타이로 술취한 아빠 목을 조르고 있었고
아빠는 창백한 얼굴로 다 포기한듯 널부러져 있었어요

그날은 그렇게 기억도 못할정도로 악을쓰며 말리고
사건이 일단락 되어 자고 일어난 다음날..
저는 눈을 뜨자마자 숨이 안쉬어지고 가슴이 뛰고
세상 모든 소리가 소음처럼 크게 들리고 정신을 차릴수 없었어요

그렇게 20살초반 하루아침에 극심한 공황장애와 우울증을
앓게 되었어요.. 반년을 외부 출입을 못했고
신경안정제를 먹으며 정신과 이곳저곳을 다니며
ㅈㅅ 시도와 자해 안정되지 못한 마음으로 대중교통도 타지
못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고 입원치료도 했구요

지금은 어찌 흘러가다보니 38살.. 결혼도 해서 독립하고나니
마음이 많이 안정되어가고 있습니다
헌데 나이를 드시고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던 아빠가
오랜만에 술을 드시고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굴러다니시고
엄마는 아빠 보기 싫다며 나가시다 계단에서 굴러떨어지시고..

저한테 이시간에 전화와서 대성통곡하고 악쓰며
지난일들부터 오늘일까지 하소연 하시는 엄마 목소리 들으니
마음이 좀처럼 편하지가 않습니다

저는 지금 코로나 걸려서 자가격리중이라
엄마한테 가서 위로해드릴수도 없고 ..
매번 자식들한테
너희때문에 참고 살았다라는 말을 하며
울며불며 하소연 하는 엄마 모습도 지쳐갑니다

비오는 날은 우울감이 더 심해지는데 그게 오늘이네요..
하찮고 우울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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