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쓰레기통.

681681No.443342023.01.24 15:53

20대 초반에 알게 돼서 벌써7년을 함께한 친구가 있어요.
제 성격상 조금 피곤하고 힘들어도 1~2시간 친구들 얘기를 들여줘요. 위로나 조언은 말 주변이 없어서 잘 못하고 들어주고 공감해 주고 토닥여주는 정도입니다.
요즘 들어 친구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본인 말만 1시간 이상씩하고 제 말엔 대꾸도 안합니다.
가장 서운한 건 열심히 얘길 다 들어줬는데 마지막엔 "난 아무도 의지 안 해." 라고 말하면 들어주는 제 입장에선 너무 김빠지고 서운해요. 이 일로 서운하다 말했는데 또 그러는 건 저를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밖엔 생각을 안 하는 거겠죠?? 다른 친구들은 들어줘서 고맙다.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속풀린다. 너 덕분에 편하게 잔다. 너도 힘들 때 연락하면 다 받아주겠다. 등등 빈말이라도 해주면 내 소중한 사람들에게 마음에 작은 위안이라도 줘서 힘들었지만 헛된 시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요즘 이 친구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전화도 잘안받고 카톡도 잘 안봤더니 서운한지 자긴 역시 아무도 없고 혼자라는 말만 합니다. 그동안은 생각도 못하고...거리를 둬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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