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의 반려견 문화가 부럽다 ㅠ

825984No.451252023.03.13 16:44

저희 집 강아지와 한국-독일-한국 생활 하고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3년 정도 쭉 거주 했었구요
저희 집 강아지는 4키로 정도 소형견입니다

일단 독일 가기전 한국의 반려견 문화는 그러려니 생각
했습니다 모르니까요
애견 카페 , 애견 펜션 , 애견 놀이터 등 그러려니 했죠

독일 가서 데리고 살아보니
지금 한국에서 강아지 데리고 사는게 넘 답답합니다 ㅠ

독일은 어떠냐면
일단 강아지세금을 냅니다
견종별 크기별 금액은 다 다릅니다
저희 강아지는 한달에 약 4,5유로 정도.
세금을 낸다고 뭐 딱히 해주는건 없습니다
공원가면 강아지 똥봉투가 제공되어있는 정도…?
근데 잘 안 채워놓으니 뭐 없다고 쳐야해요
아마도 그래서 사람들이 강아지 똥 잘 안 치우는 것
같기도 합니다. 세금 내는데 똥 정도는 시에서 치워라
요런 마인드 인것 같기도 하고, 또 공원 안에서는
강아지 줄을 잘 안 채워 다녀요. 그래서 똥을 어디에 싸는지
잘 모르기도 하고요. 이건 장점은 아닙니다만^^;
그냥 그런 현상을 설명해드렸어요.

여튼 줄을 잘 안채우고 다니면 엄청난 문제가 생길거 같지만
첫째. 자기 개가 사나운 걸 아는 주인들은 줄을 꼭 채웁니다
둘째, 크기가 어느정도 되는 견종들은
자기 개가 아직 어릴때 무조건 훈데슐레, 강아지 학교에 갑니다.
자그만 개들은 안가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셋째, 대부분 큰 강아지들을 키워요. 작은 개는 얼마 없습니다
작은 개에 대한 인식이 귀엽다는 것보다는 작아서 징그럽다
라는 생각이 좀 더 많은 듯 해요

그러니 기본 교육을 받은 강아지들이 훨씬 많고 사실
훈데슐레에 가면 강아지들이 교육을 받는다기 보다는
주인들이 교육을 받습니다. 마치 요새 강형욱 훈련사님이
하는 훈련 같은 거라고 보심 됩니다.

그래서 줄을 안 채워도 강아지들이 사회화 훈련이 잘 되어
있어서 자기네들끼리 잘 놉니다. 비교적 평균적으로 예민한
작은 견종이 별로 없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되구요.

무엇이 부러운가하면
대중교통에 그냥 데리고 탈 수 있습니다
가방 필요없어요. 줄만 메고 그냥 같이 탑니다
아무도 뭐라 안하고 그러려니 합니다
그러니까 강아지랑 어디든지 편하게 갈 수 있어요

레스토랑에도 그냥 들어갑니다
말 그대로 그냥 들어가요
저는 밥을 먹고 강아지는 발 밑에 엎드려 있죠

카페에도 그냥 들어가죠
저는 커피를 마시고 수다를 떨고 강아지는 제 옆에
그냥 두어도 됩니다.

저는 한국에서 저희 강아지를 데리고 다니려면
꼭 가방에 넣어서 어떤 버스기사님은 되고 어떤 버스기사님에게는 거절을 당하며 버스를 타고
어떤 택시기사는 되고 어떤 택시기사님한테는 거절을 당합니다

식당은 꼭 애견동반식당 , 애견까페만 가야하고요

왜 한국이 이러냐 한국이 나쁘다 독일을 본받아라
이런건 아니고요. 그냥 푸념입니다 ㅠㅠ
한국에서 강아지 데리고 살기 힘드네요
데리고 다니기만 해도 눈총도 받고요.
한국도 반려견 가족 수는 많은데 왜 데리고 살기가 힘들까요 ㅠ


*데리고 다니기만 해도 왜 눈총을 받는지는
밑에 댓글 달아주신 것만 봐도 알겠네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반려견 동반에 대해서
얼마나 큰 적대심을 갖고 있는지 ㅠㅠ

다들 자기의 안 좋았던 경험들을 와다다 써주시는데
저희 강아지는 공격적이지도, 예민하지도 않은
순둥이입니다. 똥도 잘 치우고 소변은 제가 허락하지
않은 데에서는 소변도 안 눕니다.

그리고 저는 하나의 개인일뿐 , 견주의 대표자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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