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 혼잣말때문에 돌아버리겠어요

193137No.482322023.11.02 16:41

옆자리에 직속 상사가 앉아있는데 나잇대가 좀 있으세요. 50대 남자분이에요.

근데 정말 하루 죙~~~~~~~~~~일 자리에 없는 시간 빼고 혼잣말을 미친듯이 하세요. 그것도 거의다 투덜투덜이에요.....

일단 일 시작할때 '자 봅시다' '자 시작합시다' 하면서 하시고요 퇴근할때는 '에휴 갑시다'하고 짐챙깁니다.(같이 하는일 아님 진짜 혼잣말)

일이 그냥저냥 할만할때는 일 내용에 대해서 '이건 이렇게 하는게 맞겠지? 이건 왜 이렇게 되는걸까? 해보자..'이런말을 끊임없이 하시고

좀 짜증나는 일이거나 하면.. 일은 똑같이 많은데 본인 하는 일에 대해서 '이런걸 왜 하라고 해서는.. ㅉㅉ.. 아 눈물난다.. 아 짜증나네 진짜.. 에이씨, 아휴, 아이씨, 진짜 뭐야 이애기들~ 전화해봐야겠다(이러면서 전화하심) 아 이건 얘기해줘야겠다(이 멘트 나오면 저한테 뭐 말하겠다는 뜻 이말하고 바로 몸돌려서 말거심)'

게다가 키보드도 기계식 소리 큰 키보드인데 기분이 안좋을수록 완전 손가락이 날아다녀요. 팍팍팍 때리는 소리가 나요. 한숨도 수시로 쉬시는데 정말 저러다 이산화탄소를 하도 내뿜어서 온난화 심해지겠다 싶을정도로 쉬어요. 그러다가 기분이 확 안좋거나 하면 키보드 부서질정도로 키를 팍 치고 쿵쿵걸음으로 씩씩하게 나갔다가 들어오세요.

진짜 업무시간 내내 이걸 쌩으로 듣고있으니까 미쳐버릴꺼같아서 노캔 이어폰을 끼고 있는데 그나마 낫긴 한데요

노캔을 뚫고 소리가 들어올때도 있고.. 키보드 소리는 잘들리더라구요ㅠ 거기다가 할말이 있을때 상대가 이어폰을 끼고있으면 보통 메신저로 말걸거나 주의끌어서 이어폰을 뺀 상태로 대화하지 않나요..? 그냥 제쪽을 향해서 본론부터 말을 시작해서 제가 알아서 눈치채고 뭐라고 하셨냐고 재질문하게 만들어요.

직속 상사라지만 하는 일의 90%가 개인작업이고 집중을 필요로 하는 일이구요, 상사분은 저한테 업무할당하고 전 완료되면 보고만 하는식이라 사무실 다른분들도 이어폰 많이들 끼고 일하는 분위기에요. 심지어 상사 본인도 가끔 이어폰 끼시거든요. 근데 저한테 저렇게 말거시는건 전 끼지 말라고 눈치를 주는건가 싶기도 하고..

근데 안끼면 저 진짜 정신병걸릴거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 저정도로 혼잣말 많이하는분 첨보거든요.. 저 신입도 아니고 30대중반 애엄마에요(MZ세대 어쩌구 하실까봐..) 근데 지금도 너무너무 잘들려서 하던 일 잠깐 중단하고 밖으로 나와서 글쓰는거에요. 주변에선 걍 좀 조용히 해달라고 말을 하라는데 말하면 뒤끝있을거같아서 말을 못하겠고.. 넘 답답해서 ㅠㅠㅠㅠㅠㅠ 하소연이나 하려고 글썼어요....

진짜 미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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