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하는거라니.... 모든 것이 당연한게 되는 순간 굉장히 불행해 집니다.. 제 와이프는 감사하게도 모든 것에 저에게 감사하다고 표현합니다. 솔직히 육휴를 떠나서 그정도 하시는거면 굉장히 너무나 잘고 계신건데 당연하다니요. 당황스럽네요. 남녀를 떠나 가사 분담에 있어서 당연한건 없습니다 ㅠㅠ 힘내세요.

제가 아내분 입장이라 팔이 안으로 굽을 것 같아 죄송해요.
아내분께는 열번의 도움도 필요하지만 진정한 위로의 말 한마디가 더 필요한 시기일거예요.
저두 육아로 좀비같은 삶을 살던 갓난쟁이 시절. 새벽에 몇번씩 깨는게 너무 힘들고 짜증스러웠는데 출근해야하는 신랑이 깰까봐 조심조심하는게 사실 더 신경쓰이고 짜증나더라고요. 그런데 신랑이 먼저 "본인이 잠귀가 밝아서 애기가 찡-만해도 깨니 차라리 내가 일어나서 먹일게 너는 그냥 푹자고 낮에 그 에너지를 우리 아이한테 쏟아달라"더라고요.
쉬운 일이 아님에도 생색 1도 안보태고 건네는 저 한마디가 저의 힘든시기를 버티게한거 같아요.
나혼자 외로운 육아인줄 알았는데 나의 낮시간의 힘듦도 이남자는 생각해주고 있었구나싶어 어떠한 위로보다 컸어요.
그 이후 오히려 신랑 안깨우고 밤수유 성공했을때의 희열이 좋아 새벽에 깨는게 처음만큼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신랑 역시 약속했던거처럼 밤수유를 많이 도와줬고요.
아이 조금 큰 후에는 아이랑 놀다 찍은 사진을 보내주면 아이 예쁜 모습에 감탄하는 말 뒤에는 꼭 제가 힘들었겠다고 말해줘요.
그럼 전 또 그말에 힘입어 신랑 보내 줄 사진 찍으려 아이랑 더 재미있는 새로운 놀이를 해주고... 서로가 윈윈하며 남편과 저 아이까지 모두가 즐거운 맘으로 지낼 수 있었던거 같아요.
만약 우리남편이 밤수유를 하면서 "내일 회사가서 힘들겠네", 밥을 해주면서 "나정도면 최고의 남편아니냐?"했다면 저두 "너만 힘드냐?" 소리가 나왔을지도...

남편이 그렇게 해주는걸 당연하다고 생각하는것부터가 글렀네요..
남자나 여자나 서로가 서로에게 뭐가됐든 당연시 여기는 사람은 걸르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