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초등 2학년입니다.
집앞 놀이터에 늘 모이는 동갑 여자친구들이 2명 더 있습니다. 저희 아이까지 셋 입니다.

둘씩일때는 잘 노는데, 셋이 모이면 한 아이가 꼭 우리 아이를 따돌립니다.
다른 아이에게 귓말을 하며 너 ㅇㅇ(우리 애)이랑 놀지 말고 나랑만 놀자 라고 하고, 다른 아이는 처음엔 머뭇거리다가 어느 새 거기에 동조하는 모양입니다.
둘이서만 할 수 있는 놀이를 하며 우리 애를 끼워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어이 어제는 둘이서 물 마시러 간다고 하곤 돌아오지 않아서, 저희 아이가 이십분 가량 기다리다 울면서 집에 돌아왔습니다.

저희는 맞벌이이고 아이 할머니가 육아를 도와주십니다.
그마저도 둘째가 있어서 큰애에게 많이 신경을 못 써주고, 큰애는 학원 끝나면 알아서 놀다 들어옵니다.
반면 그 아이들은 엄마들이 전업이고 애들 놀때 지켜보며 엄마들끼리도 친한 것 같습니다.
어제는 저희 애가 그 엄마들에게 애들이 같이 안 놀아주고 따돌린다고 말했는데, 엄마들은 별 대수롭지 않게 어디 딴데 갔나봐~ 하곤 자기들끼리 수다를 떨었다네요.

어제 퇴근 후 저 얘기를 듣는데 정말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그 집 엄마에게 왜 우리 애 따돌리냐고 따질 수도 없고.
딸에
게는 모두와 친해질 수 없다, 마음 맞는 다른 친구랑 놀자 라고 해도 그애들과 셋이 꼭 놀고 싶다고 합니다.
그애들은 우리 아파트인데, 그애들 말고 다른 친구들은 학원 때문에 시간도 안 맞고 집도 멀어서 놀기 힘들답니다.

어른의 기준으론 이해가 안 되죠. 따돌리는 애들이랑 왜 껴서 같이 놀라고 하는지.
친구 사귀는 걸 부모가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제가 뭘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가 잘 헤쳐 나가길 응원해야 하나요?
워킹맘은 그저 웁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