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서운함.

410110No.450762023.03.10 19:38

안다. 이 모든 감정은
남편이 건강이 안 좋다거나
세상에 없다면
부질없고 보잘 것 없는
그런 사치스러운 투정일 뿐이라는 것.

근데 지금 너무 서운한걸.
내 마음도 몰라주고 뒤돌아 가버린
전화해도 받지 않는

내게 조금도 져줄 생각없는
내게 조금도 아쉬울 것 없는

저 사람의 마음이 너무 서운한걸.

언제나 약자인 쪽은 나라서.
언제나 눈물 흘리는 쪽은 나라서.

한번쯤은 나를 붙잡아주었으면 하는
그런 마음조차 지나친 사치인걸.

알면서도 혹시나.
오늘은 다를까.

역시나 쿨하게 돌아서는 당신.

이 바보같은 짓을 몇년째 반복하고 있는 나도
참 한심하기 짝이 없다.


변덕스럽게 따뜻했다가 이내 차가워지는
봄바람 같은 당신은
내게 지나치게 설레이고 지나치게 차가워.

내 마음은 또 번잡함에
혼자 눈물만 흘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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