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다닌 첫 회사를 그만둡니다

534220No.534102025.11.28 12:09

제 첫 직장은 중소기업입니다. 입사 이후로 다른 사람들은 팀장님 관리하에 프로젝트 하나씩 나눠 맡을 때 저는 부서장이랑 1on1으로 미친듯이 프로젝트 5~7개씩 하면서 일만 해왔습니다. 연구자료 만들고, 공부하고, 검토 받고, 다시 만들고.. 밤새서 퇴근버튼 찍고 바로 출근 버튼 누른 적도 많네요. 물론 야근수당도, 보상도 없었습니다. 가끔 카드 뺏어서 밥먹는거 빼곤요.

그렇게 5~6년 일하고 나니 시간이 정말 빠르더군요. 발표도 벌벌 떨면서 하던 제가 이제는 발표자리가 부담스럽지 않았고, 생소한 연구개발도 알아서 공부하고 적용하고 시험하면서 검증해서 항상 성공해왔습니다. 어느날 회사 메신저를 보니 입사때 30명이던 인원이 150명이 되어있었고, 연봉메일을 확인해보니 입사 때 2천 중반이던 연봉이 5천까지 올라갔더군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부서장님도 실무는 접으시고 영업만 하시게 됐고, 문득 다른 사람들은 어떤가 해서 다른 팀으로 파견 나가봤습니다. 그래서 지금 파견팀에서 일하게 됐는데, 예전만큼 도파민은 안생기는게 문제였습니다.

파견팀 팀장님은 부장이지만 마치 과장이라는 직급에 20년간 멈춰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자료에 +@를 준비했던 이전과 다르게 지금 팀장은 후속 업무는 고려 안하고 당장에 고객사가 요청한 업무만 하는 것을 지시했고, 결국엔 준비했던 +@는 후속 업무로 다시 하게되고의 반복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새로운 업무가 들어오면 문서 작성해서 주더라도 검토할 능력이 안되니 다른 팀에서 해주길 바라면서 홀딩하는게 습관이시더라구요.

그렇게 한 1년은 시간이 멈춰버린 듯 했습니다. 의미없이 항상 적당한 양의 쉬운 업무에 쉬운 결과의 반복이었어요. 그래서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처음으로 대기업 경력직에 이력서를 써봤는데, 운좋게 합격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많이 들어봤지만 보수를 제외한 저는 중소, 중견, 대기업간의 차이를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직접 가서 확인해 보려고 합니다. 아마 크게 다르진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직장이 아쉬우면서도, 새로 갈 직장이 설렙니다. 이런 맘이 누구든 다 똑같은 건가요?

그냥 누구에게도 안해본 살아온 얘기 두서없이 해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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